[최진주 기자의 미디어NOW]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의 행태도 크게 변화했다. 트래픽 측정서비스도 측정방법을 더 고도화해야 하고 더 투명해져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방문자수나 페이지뷰라는 단어에 익숙할 것이다. 블로그 한 구석에 작게 붙여 놓은 방문자수 그래프를 보면서 일희일비하는 경험도 해 봤을 터다. 누구나 자신이 쓴 글이 좀더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하는 수단이 바로 트래픽이다.

기업이 웹사이트를 운영할 때도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데이터는 트래픽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광고 단가 산정 등 수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로그를 분석하거나 구글 애널리틱스, 네이버 애널리틱스, 어도비 애널리틱스 등 널리 알려진 분석 프로그램의 추적 코드를 서버에 심어 트래픽을 측정한다. 이렇게 측정된 페이지뷰는 완전히 정확하다고 할 순 없지만 비교적 실제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타사와 비교하려면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의 추정치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해외에선 컴스코어, 넷레이팅스, 알렉사닷컴, 우리나라에선 코리안클릭과 랭키닷컴 등이 그러한 트래픽 측정ㆍ순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가 매주, 매월 발표하는 순위는 광고업계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문제는 정확성이다. 현재 코리안클릭과 랭키닷컴 모두 패널의 행동을 분석하는 표본조사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이 회사는 데스크톱PC 1만2,000개, 모바일(스마트폰) 1만개에 인터넷 사용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이 결과에 가중치를 반영, 통계학적 분석 방법으로 도출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추정치가 실제와의 오차가 상당히 크다는 불만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각사 추정치와 비슷한 곳도 있지만 터무니 없이 적게 나오는 곳도 있다. 두세 배 차이가 나는 경우마저 있다.

코리안클릭은 표본 조사의 특성상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는 힘드니 “수치 자체보다는 트렌드를 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트렌드조차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모바일 부문의 트래픽은 측정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정확도가 낮은 편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국일보닷컴도 마찬가지다. 구글 애널리틱스 등 내부 페이지뷰 측정 결과는 데스크톱:모바일 유입 비중이 반반 정도이며 모바일이 데스크톱을 살짝 넘겼지만, 코리안클릭의 분석에 따르면 이 비율은 5:1 정도다. 또한 내부 분석 상 전월 대비 페이지뷰가 크게 증가했거나 떨어졌을 경우, 코리안클릭은 그대로이거나 정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비슷한 불만을 제기하는 타 매체 관계자들도 여럿이다. 한 포털 관계자는 “모바일의 경우 내부 수치가 코리안클릭의 10배나 된다”면서 신뢰에 의문을 제기했다.

코리안클릭 관계자는 “표본 조사 특성상 오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결과값은 통계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데이터이며, 언론이 (결과가) 맞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안 맞을 때만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트래픽 측정 기관의 신뢰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매체 입장에선 수익,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 집행의 효용성과 직결돼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트래픽 조작이나 왜곡이 없는 투명한 인터넷 생태계를 위해서도 긴요하다. 해외에서도 수년 전 컴스코어, 넷레이팅스 같은 기관에 대해 광고업계에서 신뢰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제3자의 검증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이 같은 사건이 조사업체들 스스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 어떤가? 스마트폰이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습관도 완전히 바뀌고 있는데, 트래픽 측정 방법은 큰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닌지. 더 많은 이들이 신뢰할 만한, 투명하고 기술적으로 고도화된 트래픽 측정 서비스가 필요하다.

최진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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