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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에서 파티룸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를 악용한 악덕상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극성수기란 이유로 특급호텔 비용을 요구하거나 위생 및 시설 점검을 소홀히 하는 등 ‘배째라’식 영업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결혼식에 와준 친구들과 뒤풀이 행사 겸 송년회를 하기 위해 지난 주 파티룸을 빌렸다는 직장인 진동인(34)씨는 반나절을 빌리는데 50만원을 호가하는 요금에 부아가 치밀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냈다. 자신의 집은 좁아서 모임장소로 적당하지 않은 데다, 연말이라 인근에서 다른 파티룸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 진씨는 “관련 앱을 검색했지만 적당한 파티룸을 구하기 어려웠다. 앞서 예매한 사람이 취소해 운 좋게 얻게 된 방이라 바가지요금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결제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소개된 모습이나 설명과 딴판인 경우도 있다. 극성수기 이용객이 많다는 핑계로 파손된 시설의 수리를 하지 않고 약속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3년차 직장인 이태우(33)씨는 “한 달 전 파티룸을 이용했는데, 들어가보니 와인잔이 깨져 있고 침대에는 머리카락이 남아 있어 매우 불쾌했다”며 “주인에게 항의하니 ‘몇 만원을 깎아주겠다’는 식의 황당한 답변을 헀다”고 말했다.

환불 원칙도 제 각각이었다. 이틀 전에 취소해도 70% 밖에 돌려받을 수 없거나 당일 취소는 아예 환불이 안 되는 곳도 많았다. 이강훈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은 “파티룸과 관련된 표준약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이를 소비자들이 알아채기 힘들어 피해가 커진다”며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있어야 관련 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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