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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외무장관 "파리식 테러 모의자 10명 쫓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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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외무장관 "파리식 테러 모의자 10명 쫓는 중"

입력
2015.11.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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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군인들이 15일 수도 브뤼셀의 한 병원 앞을 경호하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스
벨기에 군인들이 15일 수도 브뤼셀의 한 병원 앞을 경호하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스

벨기에 경찰이 프랑스 파리 테러와 비슷한 공격을 모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10명을 쫓고 있다고 미국 a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자동소총 등으로 중무장한 채 민간인이 많은 상업시설을 목표로 테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25일 abc에 출연 “칼라슈니코프(자동소총)로 무장한 용의자 10명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이들이 더욱 강력한 무기를 소지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나 지하철 대신 상업시설, 쇼핑센터 등을 공격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당국은 22일부터 ‘심각하고 구체적인’ 테러 위협이 있었다며 수도 브뤼셀의 테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으로 격상해 유지하고 있다. 당시 유력한 테러 장소로 지목된 지하철과 160여 개 학교는 모두 폐쇄됐다가 나흘 만인 25일 다시 문을 열었다. 대신 거리 곳곳에 1,200여명 경찰이 투입됐으며 특히 학교 주변에는 경찰 초소 300개가 추가로 설치됐다.

13일 파리 테러 발생 이후 2주 넘게 경계 태세가 이어지자 벨기에의 시민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26일에는 브뤼셀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흰색 가루가 들어 있는 봉투가 발견돼 긴급 구조대와 독극물 전문가들이 출동하며 시민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당국은 이 가루가 탄저균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가루에 접촉한 11명에 대해 응급 해독 조치를 취했다. 브뤼셀에 거주하는 한 노인은 영국 인디펜던트에 “지금은 2차 세계대전 때보다 더 두려운 상황”이라며 “당시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18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한 여성도 “사정상 매일 아이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긴 하지만, 아이를 떼어 놓고 오기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날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 발생 한 달 전부터 이번 테러의 총책 등이 포함된 이슬람국가(IS) 소속 테러리스트 명단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벨기에 몰렌베크의 프랑스와즈 쉐망 시장은 테러 발생 한달 전쯤, IS의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몰렌베크 거주자 80명 이상의 이름과 주소가 포함된 명단을 받아 당국에 전달했다. 이 명단에는 이번 테러의 총책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8)와 테러에 직접 가담하고 도주 중인 살라 압데슬람(26), 테러 당시 자폭한 이브라힘 압데슬람(31) 형제가 포함돼 있다. 특히 압데슬람 형제는 시청에서 불과 90m 떨어진 곳에 거주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쉐망 시장은 뉴욕타임스에 “정보당국에 의해 작성된 이 명단을 받아 연방 경찰에 전달했다”며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추적하는 것은 내 일이 아니라 연방 경찰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연방 경찰은 이 명단을 얀 잠봉 내무장관에게 보고했으나, 프랑스 당국과 이를 공유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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