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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사부' 알카에다 뛰어넘는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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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사부' 알카에다 뛰어넘는 IS

입력
2015.11.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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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도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IS의 테러작전 능력이 진화했음이 증명돼 서방 대테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도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IS의 테러작전 능력이 진화했음이 증명돼 서방 대테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파리=EPA 연합뉴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알카에다로부터 배운 전략에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동원하는 네트워크 능력과 첨단 기술까지 접목 시키면서 사실상 전세계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대테러 정보당국은 파리 테러를 IS의 급성장한 테러 능력이 처음으로 실행된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IS 수뇌부에서 테러 계획을 치밀하게 계획한 후 현지 대원들을 통해 실행하는 방식을 취했다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는 분석이다.

알카에다가 2001년 미국 9.11 테러를 실행할 당시 오사마 빈 라덴 등 수뇌부는 테러실행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결정했다. 예를 들어 폭탄을 실은 트럭을 빌딩 어디까지 몰고 갈지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일일이 지도에 표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테러를 총지휘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 역시 IS 수뇌부에서 인정받는 ‘야전사령관’이였던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WSJ은 “미국과 프랑스 정보당국이 아바우드를 요주의 인물로 지정하고 도청과 감시로 행적을 좇았지만 갑자기 감시망에서 놓쳤다”고 보도했다. 또 “이때 파리 테러를 계획하기 위해 다시 벨기에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당국을 인용해 IS가 아바우드 같은 테러 기획전문가들을 세계 곳곳에 배치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당국은 특히 IS가 첨단 기술을 응용해 테러전략 수립하는 능력을 갖췄는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암호화 교신 등으로 서방의 감시를 피하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세력을 전세계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S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외로운 늑대’를 양산하고, 전세계에서 조직원들을 모으면서 과거 중동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알카에다 보다 그 세력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었다.

테러 네트워크 전문가인 브루스 호프만 조지타운 교수는 “이는 일종의 학습곡선 같은 것”이라며 “IS는 알카에다의 전략을 통해 조직을 강하고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그러나 테러 음모에 더 많은 이들이 가담할수록 서방 정보기관이 이들의 음모를 알아챌 수 있는 방법도 늘어나는 만큼 IS의 세 확장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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