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서
새누리당 의원들 주장 파문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중상을 입은 백남기씨의 가족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의원들이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가 시위대의 폭행으로 중퇴에 빠졌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문이 번지고 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김수남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 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며 시위대의 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영상이 약간 모호하지만, 빨간 상의를 입은 한 사람이 쓰러진 농민에게 주먹질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가족들이 고소고발을 했는데 해당 농민의 상해부위 등 위증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수사 초기에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뉴스타파’가 집회 당일 촬영한 영상으로,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백씨 쪽으로 넘어지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일베 소속의 네티즌들은 전날 “이 영상이 시위대가 백씨를 폭행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를 근거로 “제가 SNS상에 떠도는 동영상을 보고 드린 말”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비슷한 주장에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뉴스타파 동영상을 직접 틀어놓고 “백씨가 우측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가서 구호조치를 하는 상황에서 굳이 (빨간 옷은 입은 사람이) 가서 (백씨의) 몸으로 올라타는 모습이 보인다”며 “이게 상해의 원인이 됐다고 보여지는데, 김 후보자가 철저히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의 주장에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임내현 새정치연합 의원도 여당과 마찬가지로 시위 장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경찰이 살수차 운영지침을 위반해 시민이 중퇴에 빠졌는데 경찰은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다. 적절한 대답인가"라고 따졌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도 "(경찰의 대응은) 상식적인 사람들의 견해에 비춰서 너무 심하다"라고 주장하면서 "후보자의 인권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검증하기 위해 질문하는 것"이라며 밝혔다. 이에 김 후보자는 "경찰의 과실여부와 안전수칙 위반여부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또 김 후보자가 지휘했던 ‘정윤회 문건’ 수사와 미네르바 내사 등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정치적 고려 없이 철저히 수사했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당시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가능성을 제기하며 “혹시 후보자와 청와대와 핫라인이 있었느냐”고 따졌지만 김 후보자는 “(청와대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때 여러 번 간 것으로 기억하지만 일선 검사장 시절에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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