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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세상, SNS로 인생역전한 사람들

입력
2015.1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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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신데렐라들

김윤재씨, 랜드마크를 아이콘으로 그려

디자인 거장에 발탁돼 애플에 취업

로레인 루츠, 2년간 작은 그림 그려

팔로워 23만명 성원에 전업화가로

지속 진실 절제 3원칙

평소에 조금씩 규칙적인 글쓰기로

논리적 사고 키우면 개인 브랜드 높아져

전문가와 의견 교류로 세계관 키우고

겸손한 표현으로 정보 공유해야

김윤재씨가 SNS에 올린 아이콘 디자인들(왼쪽), 로레인 루츠씨가 SNS에 공개한 작은 동전 크기의 그림들. 게티이미지뱅크
김윤재씨가 SNS에 올린 아이콘 디자인들(왼쪽), 로레인 루츠씨가 SNS에 공개한 작은 동전 크기의 그림들. 게티이미지뱅크

소셜미디어 전성시대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 요즘 사회관계형서비스(SNS)를 한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 정도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인스타그램이 인기고, 나이든 사람들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 근황을 전하고 있다. 각종 동창회나 모임 소식은 밴드를 통해서 공유한다.

그만큼 미디어의 힘이 기업에서 개인으로 분산되고 있다. 이제는 조직이나 회사에서도 SNS를 잘 이용하는 것이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회사나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SNS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SNS를 통해서 건전하지 못한 정보가 유통되고 있으며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를 공유하기 때문에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지낸 알렉스 퍼거슨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며 “차라리 독서를 하라”고 권했다.

과연 SNS를 하는 것은 인생의 낭비인가? 물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수년 간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운영해 온 사람들은 SNS가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전세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꼽는다. 필자의 경우도 꾸준한 SNS 사용으로 20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얻었으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SNS 활동이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다. 이들의 사례를 보면 SNS 활용 방법이 개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들의 성공담은 숱한 SNS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지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트위터 덕분에 애플 디자이너 된 김윤재씨

SNS 덕분에 세계적인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하게 된 경우가 있다. 2014년 2월 홍익대학교 미대 졸업을 앞둔 김윤재씨는 당시 구직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세계 명소를 단순한 그림으로 그려낸 아이콘 디자인을 어느 외국 디자인사이트에 공개했다. 자신의 디자인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반응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석 달 뒤 우연히 김씨의 작품을 본 미국의 존 마에다라는 사람이 트위터로 김씨의작품을 소개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마에다씨는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학장을 역임한 디자인계의 거장이었다.

이후 김씨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마에다씨의 트윗을 본 애플 등 실리콘밸리회사들이 김씨에게 "인터뷰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김씨는 애플의 초청으로 면접을 보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고, 지금은 애플의 디자인팀에서 일하고 있다. SNS가 없었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곧 SNS가 개인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SNS를 통해서 실력과 인맥을 쌓아나가다 보면 어느새 개인 브랜드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이렇게 쌓은 개인 브랜드는 평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SNS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갖다 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SNS는 인맥확장의 터보 엔진이다. 사람들과 매일 SNS를 통해 조금씩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실제 만나지 못한 사람이라도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

김씨의 경우도 마에다씨의 트위터 활동이 아니었다면 애플에 취직하는 기회를 갖기 힘들었을 수 있다. 필자도 2012년 SNS를 통해 애플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한 출판사의 연락을 받고 ‘인사이드 애플’이라는 책을 번역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인스타그램 덕에 유명 화가가 된 로레인 루츠씨

SNS의 많은 장점 가운데 하나가 여러 분야에서 좋은 도구가 된다는 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로레인 루츠라는 젊은 여성은 2013년 1월부터 매일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 먹었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그림솜씨와 창의력이 녹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일 한 시간씩 동전만한 크기의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루츠는 그렇게 완성한 작은 그림을 매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그렇게 2년이 흐르자 그의 인스타그램에 무려 700여장의 작은 그림이 쌓였다.

이후 루츠씨에게 꿈 같은 일이 일어났다. 루츠씨 그림에 매료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전세계에 23만명이나 생겼고 그들의 성원으로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갖게 된 것이다. 전시회에 나온 그림은 모두 팔렸고 순식간에 루츠씨는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그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화가가 됐다.

SNS는 자신의 역량을 쌓는 참고서가 될 수도 있다. SNS는 가치 있는 생각과 귀중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대중매체에서 접하기 어려운 전문가의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SNS를 통해 좋은 정보를 찾아 공유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다.

규칙적으로 SNS 글쓰기를 하며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트위터가 140자 제한을 가지고 있다고 과소평가하면 곤란하다. 140자 안에 각자 하고 싶은 말을 논리적으로 요약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런 짧은 글을 통해 사람들의 반응을 바로 얻을 수 있고 생각을 다듬어갈 수 있다.

필자의 경우 2009년 미국 보스턴에서 인터넷 검색기술업체 라이코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했다. 업무와 관련해 알아둬야 할 미국의 인터넷업계 동향기사를 매일매일 읽고 트위터를 통해 메모하듯 공유했다. 공유하며 내용을 빨리 파악해 요점만 쓰거나 생각을 간단히 덧붙였다. 그러다 보니 내용을 기억하기 좋았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에 편리했다.

더불어 뉴스를 공유하면서 쌓은 지식 덕분에 미국인들과 일하면서 업계 최신동향이나 시사뉴스를 심도 깊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교류의 폭이 넓어져 전세계 다양한 지역 사람들과 여러가지 의견을 나누며 폭넓은 세계관을 갖게 됐다.

SNS를 통해 생각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무엇이든 조사하고 연구할 때 완벽하게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다. 불완전한 생각이나 정보를 SNS에 공개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보면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점을 다른 사람들이 알려준다.

SNS에서 이것 만은 피하자

물론 SNS에 너무 함몰되면 부작용도 있다. SNS에 방해를 받아 긴 책을 읽기 어렵게 됐다는사람들도 있고 항상 손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떼어놓지 못하게 됐다는 하소연도 있다. SNS를 하는 사람들하고만 친하게 지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소원해지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더러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잘못 쏟아냈다가 남에게 폐를 끼치고 불미스러운 일을 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SNS를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겸손해야 한다. 지나친 자랑보다 글을 읽고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나누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SNS에 올리는 내용은 진솔해야 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하며 가식적으로 잘 보이려고 하면 역효과가 난다.

꾸준함도 필요하다. 매일 조금씩 글을 써 가면서 습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SNS에서 개인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 더불어 많은 인맥을 쌓으려면 상대방에게 개방적이면서 호기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끝으로 절제가 필요하다. 별 것 아닌 일에 흥분해서 상대를 공격하거나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를 퍼나르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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