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불안장애를 이유로 모든 방송을 중단하기로 한 개그맨 정형돈(오른쪽).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정형돈(37)의 방송활동 전면 중단 소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하루였다. 오랜 시간 불안장애를 겪어온 정형돈의 고통과 그를 보살펴준 유재석 등 동료들의 사연이 대중의 시선을 모았다.

12일 정형돈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형돈이 건강 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오래 전부터 정형돈이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동료들과의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휴식기 동안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며 정형돈이 빠른 시일 내 방송에 복귀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소속사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형돈은 방송에서 이미 불안장애를 암시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우려를 산 적이 있다. 2013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No스트레스’편에서 한 심리전문가는 출연자들 중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멤버로 정형돈을 꼽았다. 이 전문가는 당시 “심리 검사 결과 본인 안에 있는 깊은 부분을 외면하려는 태도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출연한 SBS ‘힐링캠프’에서 정형돈은 불안장애로 약을 복용한다고 밝혔다. 이 방송에서 그는 “미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불안하다. 내 능력 밖의 복을 가지려고 하다가 잘못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등의 발언으로 자신의 현재 심리상태에 대해 암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방송 일정이 크게 늘어나면서 마음을 잡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 등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격려하고 힘을 보태며 방송 활동을 이었다. 하지만 최근 폐렴에 걸리면서 몸과 마음이 더욱 지쳤고 결국 건강을 위한 선택을 했다. 하차 발표를 한 이날도 정형돈 곁에는 유재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형돈은 그의 인기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비롯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KBS ‘우리동네 예체능’ 등 6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갑작스러운 방송 중단 소식에 방송가도 비상이 걸렸고 그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걱정도 크다. 길과 노홍철이 하차한 뒤 광희를 영입하며 한 숨을 돌렸던 ‘무한도전’으로서는 정형돈의 활동 중단이 못내 아쉽다.

정형돈의 방송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네티즌들은 온라인 상에 “정형돈씨 너무 아쉽습니다. 노력의 대가가 이제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데.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끼네요”(re****), “아이들도 한창 클 때라 아픈 자신이 얼마나 더 불안했을까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rh****), “얼마나 힘들면 방송을 다 쉴까요? 빨리 나으세요”(hj****), “무도팬으로 한동안 정형돈님 못 뵙는 건 아쉽지만 기다리겠습니다”(su****) 등의 글을 올려 정형돈을 응원했다. 새삼 스타들의 화려한 삶 뒤에 감춰진 고통을 깨달은 하루였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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