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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과의 전쟁 벌인 출제위원들, “이번에는 정말 오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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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과의 전쟁 벌인 출제위원들, “이번에는 정말 오류 없다 ”

입력
2015.11.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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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위원들은 출제기간 내내 2개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출제 문제의 난이도 유지, 그리고 오답과의 전쟁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준식 출제위원장(성균관대 교수)를 포함한 관계자들의 표정은 결연하기까지 했다. 사상 초유의 2014ㆍ2015학년도 2년 연속 수능 문제 오류가 있던 데다 지난해는 역시 수능 역사상 처음으로 2개 문항에서 오류가 나오면서 이번 수능에 대한 관심도 오류 여부에 집중된 탓이다. 올해 수능마저 오류가 발생할 경우 수능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할 것이 뻔한 상황. 이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적 부담이 컸다”는 말로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교육부 고위관계자가 “이번에는 정말 오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서는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초조함과 흡사한 분위기까지 풍겼다.

정부는 이번에는 이중삼중의 안전 장치를 마련, 오답은 없을 것으로 자신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올해 수능에 처음으로 검토위원장을 신설ㆍ투입했다. 출제위원장 급으로 민찬홍 한양대 교수(정책학과)를 임명했다.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독립시키고 교사들로만 구성됐던 검토위원에 출제위원장 급 교수를 임명한 것이다. 기존 교사 신분의 검토위원이 출제를 맡은 대학교수들에게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민 위원장은 수능이 처음으로 도입된 1994학년도부터 7번에 걸쳐 수능 출제위원을 역임한 전문가다.

올해 수능의 무오류를 위해 출제기간과 인원도 대폭 늘렸다. 국ㆍ영ㆍ수에 비해 짧았던 탐구영역의 출제 기간을 2일씩 늘려 사회탐구는 18일, 과학탐구는 19일로 했다. 직업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도 15일에서 17일로 연장했다. 영역별 검토위원도 최소 4명에서 최대 10명 안팎으로 증원하고 검토 일정도 길게 했다. 동시에 문항점검위원회도 신설해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문항들을 단계별로 점검했다.

민 위원장은 “검토위원장 주재 아래 영역별 위원장과 기획위원, 검토위원 대표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문항들을 점검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검토위원단과 출제위원단 간에 이견이 있거나 어렵다고 지적된 문제, 검토위원장인 제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는 모두 논의했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 논란과 관련, 지난해 10월 고등법원의 오류 판결을 받아들여 피해학생들의 세계지리 성적을 재 산정하면서 큰 혼란을 야기했다. “검토과정을 대폭 강화했다”던 2015학년도에도 영어와 생명과학Ⅱ에서 각각 오류가 발생해 복수정답으로 처리하는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당국이 오답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지는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부터 16일 오후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심사과정을 거쳐 오는 23일 오후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세종=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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