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어떤 냄새를 풍기며 다가올까요? 배고픈 강아지가 선반에 올려둔 뼈다귀 냄새에 낑낑거리듯 시인도 내일의 냄새에 민감한 적이 많았겠지요. 그러나 이제 시인은 더위에 지쳐 식욕을 잃은 어미개마냥 내일을 모르는 척합니다.

오늘 시인은 혼자예요. 그래서 잘 지냅니다. 슬픔도 말라갑니다. 누군가 안부를 물어오면 또 둘이 되겠지요. 그래서 또 슬퍼지겠지요. 그렇지만 시인은 알아요. 내일이 가져오는 슬픔이 우리를 살아있게 한다는 것을. 그래서 잘 말라가는 슬픔 위에 달콤한 진물을 또 흘리며 ‘아, 맛있다’라고 말합니다.

진은영 시인ㆍ한국상담대학원대학 교수

인기 기사

api_db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