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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선택해달라” 발언 놓고 정치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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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선택해달라” 발언 놓고 정치권 시끌

입력
2015.11.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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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모르쇠' 뒤 "민생"… 野 "선거개입" 맹비난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여야 정치권은 11일 전날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진실한 사람만 선택' 발언을 둘러싸고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모르쇠'로 일관한 뒤 민생을 외치며 야당을 압박한 반면 , 새정치민주연합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국무회의 때마다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단지 메아리뿐인 것 같아서 통탄스럽다"며 "국회가 이것(민생·경제 관련 법안)을 방치해서 자동 폐기된다면 국민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앞다퉈 박 대통령의 '민생' 발언에 동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정기국회가 3주 남았는데 아직 국회에서 시급한 민생경제 현안들이 하나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며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 법안, 한중FTA 비준안, 내년 예산안 등은 경제와 민생을 위해 이번 정기국회 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내 정치 당리당략에만 매몰되면 우리는 세계 경제 위기를 넘지 못하고 영원히 중진국에 머문다"며 "새누리당은 경제와 민생 살리기만 보고 가겠다. 야당도 민생을 최우선시 한다고 한 만큼 초당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정기국회가 한 달 남았다. 더 이상 머뭇거리거나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오늘 3+3 회동에서는 노동개혁 5법, 한중FTA 비준안 동의 처리, 경제활성화 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하게 합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와 의도적인 민생 법안 가로막기로 지금까지 처리한 법안이 한 건도 없다"며 "야당은 양치기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민생 우선을 외치면서 민생을 논하려면 야당은 온데간데 없다"며 "말로만 민생을 외치면서 총선용 지역 예산만 챙기고 국회 문을 닫으려는 속셈이라면 당장 그만둬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은 대통령의 진정 어린 호소를 가벼이 여기거나 무시하지 말고 한번쯤 들여봐달라"며 "야당은 매번 선거에 졌다. 아무리 둔해도 이 정도면 국민이 원하는 걸 알아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 역시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데 야당은 경제 발목잡기를 계속한다"며 "민생을 말로만 외치는 게 아니라 노동개혁 등 법안 처리에 함께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발언을 '선거개입'이라고 맹비난하며 맞섰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과 청와대 출신들을 대거 선거에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박근혜 대통령 발언은 자신의 사람들을 당선시켜 달라는 노골적인 당선운동인 동시에 야당과 비박에 대한 노골적 낙선운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는지 자중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를 이야기 하고, '진실된 사람 선택론'을 얘기했다. 이는 선거개입"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를 대구지역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역할을) 축소했다"고 비꼬았다.

이 원내대표는 "(발언의 배경에는)'누가 날 탄핵소추하겠느냐'는 자신감도 담겨있다. 지식인의 담론이었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사치스런 논의였는지 실감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냈다. 정파적, 계파적이고 사실상 선거개입 발언을 또다시 저질렀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어제 말씀은 사석에서도 가려서 해야할 수준의 발언이었다. 엄중하고 불편부당해야 할 국사를 논의하는 국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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