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무대, 유승민 부친상 조문 “유의원은 당의 자산”

알림

무대, 유승민 부친상 조문 “유의원은 당의 자산”

입력
2015.11.09 17:20
0 0

女지지자들 “잘 부탁합니다” 읍소

여야 조문 행렬…靑인사는 안 보여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뒤 유승민 의원을 위로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뒤 유승민 의원을 위로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부친 유수호 전 의원 빈소가 마련된 9일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 여야와 계파를 불문한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물론 청와대 인사의 조문은 일절 없었다.

이날 오후 늦게 빈소를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 의원을 만나 “어른(유수호 전 의원)이 정이 많으셨다”며 “(부친 병환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했다. 이날 유 의원의 여성 지지자 4~5명이 조문을 온 김 대표를 직접 찾아와 “우리 유승민 의원님 잘 부탁합니다”라며 “저희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내 경선이 붙었을 때 (박 대통령을 위해) 절에 가서 108배를 했고 유 의원님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7월 유 의원을 원내대표직에서 찍어냈던 ‘국회법 파동’이후, 내년 총선에서 유 의원을 비롯한‘TK(대구 경북) 물갈이론’이 제기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유 의원과 나는 이회창 총재, 박근혜 대표 시절부터 오랫동안 한 배를 탔고 힘든 일은 둘이 도맡았다”며 “유 의원은 당의 중요한 자산으로 (내년 총선에서) 어려운 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빈소에는 김 대표를 비롯, 원유철 원내대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건국대 석좌교수 등이 찾았다. 2000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이었던 유 의원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영입, 최측근 참모로 기용했던 이 전 총재는 조문 이후 취재진과 만나 ‘국회법 파동’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께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운운하며 질타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고 가슴 아팠다”며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 의원 같이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것이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의 조화 이외에 어떤 조문사절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당청 간 가교역할을 하는 현기환 정무수석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뒷말이 무성했다.

청와대의 무관심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사의 표명이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총선을 겨냥한 박 대통령의 무언의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대통령이 대구 출마설이 나도는 정 장관의 사의표명을 사실상 용인하면서 그의 출마에 힘을 실어주는 대신 유 의원에게는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묵시적으로 표명했다는 것이다.

대구=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여성 지지자들이 9일 유 의원의 부친상 빈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을 찾은 김무성(뒷모습 맨 오른쪽) 대표에게 "유 의원을 잘 부탁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구=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여성 지지자들이 9일 유 의원의 부친상 빈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을 찾은 김무성(뒷모습 맨 오른쪽) 대표에게 "유 의원을 잘 부탁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구=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