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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에 아세안 국방장관 회의 공동 선언문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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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에 아세안 국방장관 회의 공동 선언문 무산

입력
2015.11.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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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과 힘겨루기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ㆍASEAN) 확대 국방장관 회의의 공동 선언문이 무산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의 공동선언문 서명식이 4일 취소됐다고 AFP통신이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각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18개국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서명식이 무산된 것은 ‘항행의 자유’라는 표현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했기 때문이다. 당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작성한 공동선언문 초안에는 항행의 자유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었으나 이후 논의 과정에서 이 문구가 삭제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미국에게 책임을 돌렸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중국은 말레이시아 및 아세안 국가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개별 역외 국가가 공동 선언문에 회의와 무관한 내용을 삽입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개별 역외 국가는 사실상 미국을 지칭한 것이다.

이에 앞서 양국 국방장관은 남중국해 중국 인공 섬 문제를 놓고 공방전을 폈다. 4일 AFP 통신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중국 창완취안(常万全) 국방부장과의 회동에서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 카터 장관은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느 곳에서나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남중국해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창 부장은 “남중국해의 여러 섬은 자고 이래 중국의 영토로 조상들이 물려준 것”이라며 “미국이 잘못된 언행을 중단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위협하는 어떤 위험한 행동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에서도 중국군의 2인자 격인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인공섬 주변에 대한 군함 파견을 직접 지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충돌했다.

한편 중국 잠수함이 지난달 미국의 항공모함에 접근, 미 항모에서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중국 매체들은 미국 워싱턴프리비컨을 인용, 지난달 24일 정박지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위해 동해로 항해하던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에 중국 잠수함 한 척이 접근했다고 전했다. 미 항모와 중국 잠수함이 근접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미 항모는 잠수함을 발견한 후 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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