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 발굴 현장 점검... 당국 간 회담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

나경원(맨 왼쪽) 위원장 등 국회 외통위 소속 의원들이 2일 개성박물관을 찾아 만월대에서 출토된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2일 개성 만월대 발굴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방북했다. 외통위 차원의 방북은 지난 2013년 국정감사 당시 개성공단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이산가족 상봉 직후 국회의원들의 방북까지 이뤄지면서 당국간 회담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나경원 위원장 등 외통위 소속 의원 16명과 수행원 등 방북단 49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출경해 고려 태조 왕건의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 발굴 조사 사업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후 만월대 출토 유물 전시회가 열리는 개성박물관과 왕건릉을 방문하는 등 6시간의 체류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방북은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민간 차원의 문화 교류 발전을 위해 만월대 전시회에 가면 좋겠다”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남북 역사학자협의회를 통해 의사를 전달받은 북측이 여야 의원 전원의 방북을 허용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만월대 행사 방북 과정에서 북한이 특정인사들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어 이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전달했는데 이번 의원단 방북 요청에선 특별히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대북 정책과 법안을 다루는 외통위원들의 방북을 허용한 것을 두고 남북관계 개선의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 외통위원들은 지난달 국정감사 기간 중 개성공단 현장방문을 추진했지만, 북한이 북한인권법 제정 추진 등을 문제 삼아 거부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도 먼저 제안했고 산림 협력사업도 활발히 전개하는 등 민간 교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8ㆍ25 합의 이후 당국간 회담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당 창건일 이후로 북한은 남측에 줄곧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8ㆍ25 합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효과적인 카드를 만들기 위해 당국간 회담의 시기와 방식을 두고 고민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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