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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도박 '게이트'로 번지나... 저연봉 선수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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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도박 '게이트'로 번지나... 저연봉 선수도 포함

입력
2015.10.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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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의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잔치가 한창인 가운데 야구계는 초상집 분위기다.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의 주축 투수 3명에 대한 경찰 내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다른 구단의 추가 연루 선수들이 29일 한국일보의 단독 보도에 의해 드러났다. 선수들이 도박 무대로 삼은 마카오의 특급 카지노호텔을 한국일보가 취재한 결과 삼성 선수 외에 과거 삼성 출신 유명투수 1명과 지방팀 FA(프리에이전트)를 포함한 2개 구단의 5명 등 총 6명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의 도박을 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이 혐의에 최초로 연루된 삼성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은 두산과 진행 중인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어 국가대표 야구대항전인 프리미어 12 명단에서도 빠져 전력적으로도 큰 손실을 가져 왔다. 그런데 '삼성발 쇼크'가 가시기도 전에 2004년 병역비리, 2012년 승부조작에 이어 해외 원정 도박이 대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야구계도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내 놨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의혹들이 아직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이 안 된 상태라 공식 입장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얘기들이 자꾸 나오는 것이 프로야구에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만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KBO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외 추가 의혹을 받게 된 지방 연고 팀의 관계자도 "사실인지 아닌지 상황 파악 중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만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현지 한국인 에이전트들은 "최근 몇 년 간 시즌이 끝난 뒤 마카오를 방문해 도박을 즐기는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을 다수 목격했다"고 말했고,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지방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 선수 3명이 한 특급호텔에 마련된 '정킷방(도박업자가 카지노 업체에 거액을 주고 임대한 게임방)'에서 수억원대 판돈을 놓고 바카라 게임을 했다. A선수는 몇 해 전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로 도박자금 역시 이 선수가 주도적으로 마련했다"고 증언했다.

불법(외화관리법) 여부도 중요하지만 공인 의식을 상실한 선수들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추가로 드러난 6명 중 일부는 FA 계약으로 큰 돈을 만진 선수들로 알려졌지만 그다지 많은 연봉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수도권의 한 구단 단장은 "사실이라면 저액 연봉자들의 경우는 더 큰 문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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