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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反난민' 보수당 8년만에 재집권…좌파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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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反난민' 보수당 8년만에 재집권…좌파 전멸

입력
2015.10.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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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실시된 폴란드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보수성향 법과정의당(PiS)이 승리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바르샤바의 당사에서 총리 후보로 지명된 여성 의원 베아타 쉬들로(왼쪽)가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바르샤바=AP 연합뉴스
25일 실시된 폴란드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보수성향 법과정의당(PiS)이 승리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바르샤바의 당사에서 총리 후보로 지명된 여성 의원 베아타 쉬들로(왼쪽)가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바르샤바=A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총선에서 ‘반(反) 난민, 반 유럽연합(EU)’을 기조로 내건 보수 성향 법과정의당(PiS)이 집권당인 중도 성향 시민강령(PO)을 제치고 8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할 것이 확실시된다.

AP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폴란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법과정의당이 39%를 득표해 23%를 얻은 시민강령을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대로라면 법과정의당은 전체 의석 460석 중 242석을 획득, 1989년 폴란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단독정부를 꾸리게 된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66) 법과정의당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직후 “우리는 폴란드 역사상 최초로 단일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업적을 이뤘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법과정의당, 시민강령(133석)과 함께 쿠키스’15당(9%·44석) 현대당(7.1%·22석) 폴란드인민당(5.2%·18석) 등 5개 정당만이 의회에 진출했다. 좌파 연합(ZL)은 6.6%를 득표해 선거연합에 필요한 의회진출선(8%)을 넘지 못했다. 민주화 이후 좌파 정당이 의회에 진출하지 못한 일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법과정의당은 최근 EU의 방침에 따라 난민 7,000여명을 받아들이겠다는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난민 사태에 불안해하는 국민들의 표심을 잡았다. 카친스키 당수는 25일 “난민을 통해 유럽인에게 취약한 질병이 유입될 수 있다”며 “정부가 국민을 난민들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계획을 세세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리후보로 지명된 여성 법관 출신 베아타 시들로(52) 법과정의당 부대표도 앞선 TV 토론에서 “난민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난민을 발생시키고 있는 지역을 인도적,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낫다”고 밝힌 바 있다.

‘포퓰리즘 정당’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법과정의당은 폴란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가족중심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들은 ▦정년 연장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 ▦7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상 의료 제공 ▦중소기업 법인세 인하 ▦외국계 은행 및 대형슈퍼마켓 세금 인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BBC는 “시민강령 집권 하에 폴란드는 지난 8년간 경제ㆍ정치적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많은 폴란드인들은 이 같은 성장에서 얻은 것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며 “약 200만명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가면서 폴란드가 우파로 전향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법과정의당은 EU 대신 중유럽 지역협력체인 ‘비세그라드 그룹’(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가입)과의 연대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로마 가톨릭 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낙태나 시험관아기 등에 관한 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먼저 총선을 치른 스위스에서 반 이민 정책을 내세운 극우 성향 국민당(SVP)이 승리하고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프랑스에서도 반 이민 정책을 앞세운 극우정당들이 득세하면서 난민사태 이후 유럽의 우경화가 확산하는 추세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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