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카오 원정 도박 첩보 입수

20일 삼성 라이온즈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내사를 받는 선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류중일 삼성 감독이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연습을 하고 있는 선수단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마카오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간판 투수들에 대해 경찰이 “A선수가 13억원을 땄고, B선수는 10억원가량을 잃었다”는 첩보 내용을 입수해 내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찰이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삼성 라이온즈 투수 A씨는 마카오에서 도박으로 13억원을 딴 뒤 한국으로 돌아와 도박 조직에 돈을 지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내 조폭이 수십억원의 권리금을 주고 마카오 특급호텔 카지노 VIP룸을 임차해 운영 중인 이 도박장은 2~3%의 수수료를 떼고 도박자금을 대준 뒤 국내에 들어와 사후 정산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A씨는 도박 조직의 협박을 받고 자신이 딴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슷한 시기 마카오 원정 도박을 한 다른 투수 B씨의 경우 반대로 10억원가량을 잃고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입수한 첩보에는 B씨가 잃은 돈을 상환하기 위해 도박 조직의 계좌에 돈을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런 첩보 내용을 바탕으로 삼성 선수 2명에 대해 지난 8월부터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마카오 원정 도박 알선 조직 조직원 1명의 통화 내역을 추적하는 한편 조직원과 삼성 선수 2명 간 연락한 내역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삼성 라이온즈 투수 2명이 프로야구 비시즌 중 홍콩을 다녀온 출입국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할 수 없지만 두 선수가 비시즌 중 비슷한 시기에 홍콩에 다녀온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홍콩에서 배편 등으로 마카오로 갔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박 조직이 환치기에 쓴 구체적인 은행 계좌 정보도 확보, 법원에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 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제보 내용을 확인하는 단계여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들 선수에 이어 모 유명 연예인도 해외 원정 도박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 됐지만, 수사기관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연예인에 대한 수사는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고, 경찰 관계자 역시 “연예인의 ‘연’자도 (수사와 관련해) 들여다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김관진기자 spiri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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