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주축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않는다.
김인 삼성 구단 사장은 20일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대구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도박 스캔들'에 대해 처음으로 구단의 입장을 밝힌 김 사장은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은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구단은 선수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도박 의혹과 관련해 향후 수사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구단은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시리즈 준비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 사과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사장은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결정을 했다.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결정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명단을 밝히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오늘 이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우선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 있고, 심리적으로도 아주 불안한 상황에서 연습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본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저희 팀도 예년과는 달리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고 사기도 다소 어수선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한국 시리즈를 잘 치르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발표를 마쳤다.
사진=20일 구단 입장을 밝히는 김인 삼성 사장.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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