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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 원정도박 엄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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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 원정도박 엄단해야

입력
2015.10.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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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들의 해외원정도박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화장품업체인 네이처 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를 구속하고, 울산의 해운업체 K사 문모 대표에 대해 최소 200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경기 광주시의 K 골프장 소유주 맹모 씨도 수십억 원대의 도박 혐의를 받고 있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 2명도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정 대표 등이 도박한 장소는 국내 조직폭력배들이 마카오의 고급 카지노룸을 빌려 운영하는 ‘정킷(junket)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킷룸은 카지노업체에 VIP룸을 임대, 브로커를 통해 알선한 도박꾼들을 상대로 운영하는 것으로 기업체 소유주나 고소득 자영업자 유명인 등이 주요 타깃이다. 정킷룸은 마카오는 물론,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기업화한 국내 조폭이 해외로 사업 무대를 확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 저명인사들이 해외 원정도박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다. 이들이 원정도박을 선택하는 것은 주위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데다 판돈을 크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수 신정환 씨와 방송인 주병진 씨가 오래 전 해외원정도박으로 기소된 바 있고,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 5월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해 도박한 혐의로 구속됐다. 한 해 평균 원정도박을 떠나는 우리나라 사람이 22만명을 넘고, 도박 금액은 무려 2조원대다.

유명인들의 해외원정도박에 대해선 엄정하게 다뤄야 한다. 액수가 크지 않더라도 특히 스포츠와 연예인 스타들의 탈선행위는 청소년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이 누구보다 크기 때문이다. 돈깨나 벌었다고 비시즌 기간에 원정도박이나 다니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행동은 그들에게 열광해온 팬들에게 극도의 배신감과 불쾌감을 준다. 공익재단을 만들어 사회공헌을 하는 해외 유명 운동선수들과는 크게 비교가 된다. 삼성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진상 파악을 서둘러 적절한 조치를 내놓기 바란다.

차제에 국내 카지노업계의 문제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중국 관영 CCTV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 카지노업체들은 성접대까지 해가며 중국인 도박꾼을 모집했다. 한 카지노 약정서에는 20만위안(3,600만원)어치의 칩을 교환하면 한국의 삼류 여배우나 모델과 하룻밤 잠자리, 50만위안이면 2박3일간의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돼 있다. 국가 이미지 차원에서 사실 여부를 파악해 엄히 처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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