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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탑 경주타워 총각탑 중도타워 백년가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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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탑 경주타워 총각탑 중도타워 백년가약

입력
2015.10.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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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꿈, 두 탑의 결혼'

13일 두 탑 혼주들 상견례, 16일 세계 유례없는 혼례

레이저 빛으로 하나되는 연출

사랑 이야기 '스토리텔링'으로

황룡사 9층탑을 음각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장 내 경주타워(왼쪽)와 최근 준공한 중도타워. 16일 혼례식과 함께 백년가약을 맺는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황룡사 9층탑을 음각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장 내 경주타워(왼쪽)와 최근 준공한 중도타워. 16일 혼례식과 함께 백년가약을 맺는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13일 오후 3시 경북 경주엑스포공원 내 대회의장. 이곳에서는 세계 혼인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탑 혼례를 앞두고, 두 탑 혼주들의 상견례가 열리고 있었다. 신라 황룡사 9층탑을 본떠 엑스포공원 내 음각으로 세워진 처녀탑 경주타워와 이곳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총각탑 중도타워가 16일 혼례를 올리는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집례로 열린 이날 상견례에는 경주타워 혼주인 최양식 경주시장과 중도타워 혼주인 양승주 동국S&C 대표 등이 신라시대 화랑의 옷과 모자를 쓰고 입장했다.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한 두 탑의 혼인을 축하한다”는 김 지사의 덕담에 이어 신랑 혼주인 양 대표가 “경주타워를 며느리로 맞고, 경주시와 사돈을 맺어 영광”이라는 청혼서를 낭독했다. 이에 신부 혼주인 최 시장이 “신라 삼국통일의 원동력인 황룡사탑을 재현한 두 탑의 혼례를 통해 온누리에 사랑과 화합의 정신을 전하고 싶다”는 허혼서로 화답, 참석자 70여 명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상견례는 목각 기러기 교환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했다.

경주타워와 중도타워가 부부탑으로 탄생한다.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는 16일 오후 5시30분 ‘천년의 꿈, 두 탑의 결혼’이라는 이름의 혼례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날 혼례식에는 양가 혼주로 최 시장과 동국S&C 양승주 대표가 나서며 중매쟁이인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집례는 경주향교 이상필 전교, 상객은 한국수력원자력 조석 사장 등이 나선다. 김일중 SBS 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모래 그림과 ‘사주단자 오는 날’ 영상 상영, 마당극 뮤지컬, 신행 행렬, 두 탑의 만남과 혼례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중도타워에서 시작되는 웨딩마치는 경주타워까지 이어지고 신랑측 혼주, 신라 고취대, 청사초롱, 함진아비, 기럭아범, 가마꾼 등 500여명이 줄을 잇는다. 이들은 관람객들에게 떡도 나눠주며 잔치를 벌인다. 신랑, 신부 혼주들의 감사인사와 화랑도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이날 혼례의 하이라이트는 두 탑을 빛으로 연결하는 레이저쇼다. 총각탑과 처녀탑이 빛으로 연결되면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10월16일을 ‘세계 연인의 날’로 선포할 계획인 최 시장은 “중도타워에서 경주타워까지 500m 구간을 청사초롱으로 장식한 길을 걸으면 연인들의 혼사가 이뤄지는 스토리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뒷풀이는 비보이그룹과 초대가수 김태우 등의 축하무대로 이어진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이번 결혼식은 천 년 전 백성의 안위와 나라의 안녕을 위해 세워졌던 황룡사 9층 목탑을 사랑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 민족의 화합을 소망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행사장을 찾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멋진 추억을 남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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