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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램프' 등 조롱의도 미 대선 출마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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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램프' 등 조롱의도 미 대선 출마자 속출

입력
2015.10.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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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플로리다 마이애미와 뉴욕을 주소지로 적은 젭 부시(왼쪽)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후보 등록 서류. 자료: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각각 플로리다 마이애미와 뉴욕을 주소지로 적은 젭 부시(왼쪽)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후보 등록 서류. 자료: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2016년 미국 대선 출마자는 모두 몇 명일까.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공화당 15명과 민주당 4, 5명만 놓고 보면 20여명 안팎인 것 같지만 이 보다 훨씬 많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8일 현재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미국인은 무려 1,247명이다. 미국의 연방선거운동법은 다수의 지지자로부터 모금한 정치자금이 총 5,000달러를 초과하는 게 증명되면 대통령 출마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1,200명을 넘어선 후보자를 놓고 45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이 유례없는 혼돈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등록자가 2012년(417명) 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지만, 실명 확인이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등록 후보가 기성 정치권을 희화화하려고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음은 조지 부시(George Bush) 전 대통령과 비슷하지만 영문 철자는 다른 조지 부시(Jorge Bush)로 등록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민주당 출마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이자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Bill Clinton) 이름으로 서류 접수를 한 사례도 발견됐다. 제출 서류에 따르면 2016년 대선에 나서는 빌 클린턴 후보는 민주농업노동당 소속이며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이름을 흉내 낸 후보도 있다. 플로리다 주 미라마르시에 거주하는 도널드 트램프(Donald Tramp) 후보가 주인공인데 그는 ‘미국 납세자당’의 대표 자격으로 대선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2008년(왼쪽)과 2016년 대통령 후보 등록서류. 2008년 워싱턴시였던 주소지가 이번에는 뉴욕으로 바뀌어 있다. 자료: 미 연방선거위원회(FEC)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2008년(왼쪽)과 2016년 대통령 후보 등록서류. 2008년 워싱턴시였던 주소지가 이번에는 뉴욕으로 바뀌어 있다. 자료: 미 연방선거위원회(FEC)

FEC가 공개한 자료에는 유력 후보의 자필 서명이 적힌 등록서류도 포함됐다. 젭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를 주거지로 신고했고 트럼프 후보는 뉴욕 5번가의 ‘트럼프 타워’를 주소지로 등록했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서는 클린턴 후보는 8년 전에는 워싱턴시를 주소지로 신고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뉴욕의 개인 사서함 주소를 적어 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12일 미국 공화당의 최종 후보 선출 작업이 시간이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배리 와인 공화당 의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확고했던 공화당 대권 주자 지명 관행이 이번에는 완전히 깨졌다”고 평가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케빈 매카시 의원이 반대파 반대로 낙마하는 등 난립한 대권 후보를 자연스레 정리해 줄 공화당 주류의 목소리와 영향력이 현저히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못지 않게 민주당 진영에서도 첫 TV토론을 앞둔 시점에서 클린턴 후보 지지도가 추락하는 등 경선 작업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9일 민주당 성향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닷새 전 51%에 이르렀던 클린턴 지지율이 41%로 급락한 것. 미국 언론은 이메일 스캔들이 여전히 클린턴 후보 지지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풀이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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