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의 말 때문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이 좋아. 영혼의 생김새도 그럴 것 같거든.” 저는 그때 제 평범한 외모 때문에 의기소침해하던 여고생이었어요. 이제 어떤 사람의 영혼의 생김새가 그의 얼굴과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람을 만나면 여전히 그의 영혼의 생김새가 궁금합니다. 당신은 환한 이마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흐린 눈썹을 가졌어요. 당신의 영혼에도 환한 곳과 흐릿한 구석이 있겠지요. 어떤 아침의 기억들이 당신 시간의 책갈피에 끼워져 있는지….

그러나 아무래도 제일 궁금한 건 내 영혼의 생김새. 하느님이 내 영혼의 산정에 올려놓았던 바위는 어떤 바람에 풍화되어 작은 돌멩이로 굴러떨어졌을까요? 가장 높은 곳에서 내 마음이 환한 빛을 맞이하던 오래 전 모습을 더듬어 봅니다.

진은영 시인ㆍ한국상담대학원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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