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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머리 위에 전쟁 칼날, 인민해방군이 세계평화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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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머리 위에 전쟁 칼날, 인민해방군이 세계평화 수호"

입력
2015.09.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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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열병식서 대륙의 힘 표방

"병력 30만명 감축" 정예화 의지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문광장에서 열린 항일 전승 70주년 기념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문광장에서 열린 항일 전승 70주년 기념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이 보유한 첨단무기를 과시하는 자리에서 “전쟁의 칼날이 인류의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다”며 “중국인민해방군이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인민해방군 정원을 30만명 줄이겠다고도 밝혔지만 중국의 국방비는 매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 주석은 3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중국 인민 항일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대회‘ 연설을 통해 “현재 세계는 여전히 태평하지 못하며 전쟁이란 ‘다모클레스의 칼’은 인류의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다”고 말했다. 다모클레스의 칼이란 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칼처럼 절박한 순간을 의미한다. 이는 일본 군국주의 세력의 부상, 나아가 미중 대립에 따른 전쟁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인민해방군은 조국의 안보와 인민의 생활을 수호하는 신성한 직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신성한 사명도 충실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군대 정원을 30만명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해방군은 현재 230여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군사 전문가는 “인민해방군은 이미 100만명 감축 계획이 추진되고 있었던 만큼 전체적으로 30만명을 줄인다는 것은 육군은 크게 감축하겠지만 해군과 공군은 늘려 미군처럼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대양(大洋)군 체제로 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인해전술에서 탈피, 정예화한 군사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미일 뿐 국방력을 감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어 “세계 각국은 평화를 위한 인류공동운명체 의식을 굳게 수립하고 협력과 공영을 핵심으로 하는 ‘신형국제관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며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그는 “중화 민족은 5,000여년 역사에서 찬란한 문명을 창조했고 앞으로 더 찬란한 문명을 만들겠다”며 “영원히 패권을 칭하지 않고 확장을 꾀하지 않으며 스스로 경험한 비참한 재난을 다른 민족에게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연설 후 톈안먼 성루에서 내려 와 지붕을 뚫은 중국산 의전차 훙치(紅旗)를 탄 채 창안제(長安街)에 도열해 선 1만2,000여명의 인민해방군을 사열했다. 열병을 마친 시 주석이 다시 톈안먼 성루에 오르자 각 부대가 사각형 대열로 줄을 맞춰 톈안먼 성루 앞을 지나가는 분열식이 이어졌다. 분열식엔 러시아와 몽골 등 17개국의 외국군도 참가했다. 이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각종 중국산 신무기 500여대와 최신형 항공기 200여대가 입체 분열식을 연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 등 정상급 외빈 50여과 각국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중국에서 신중국 성립을 축하하는 국경절 열병식은 14차례 있었지만 전승절을 기념하는 열병식이 열리기는 처음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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