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TV드라마의 축제라고 일컬어지는 ‘서울드라마어워즈 2015’(SDA)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48개국에서 출품한 총 212편의 작품 중 단편 8편, 미니시리즈 8편, 장편 8편 등 총 24편의 작품이 본심 후보에 올라 대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시상식은 10일 7시 서울 상암문화광장에서 시상식이 열리고, MBC를 통해 밤 11시15분 방송된다.

여기서 잠깐. 질문 하나만 해보자. 대체 어떤 나라의 어떤 작품들이 경쟁을 벌이는 걸까. 떠오르는 작품이 있는가 말이다.

SDA의 지난 10년을 되짚어 보면 본심에 오른 각국의 드라마나 연출가보다는 당일 행사에 어떤 인기 스타가 출연했는지가 더 화제였다. SDA가 부대행사 및 시상식에 나오는 아이돌그룹이나 인기 스타의 출연 확정 여부에 더 열을 올렸던 것도 사실이다. TV드라마 축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러던 SDA가 지난달 31일부터 심야시간대 지상파 방송(KBS MBC SBS EBS) 4사에서 ‘디 아메리칸 레터스’(체코)를 시작으로 본심에 올라온 작품 9편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24편을 모두 방송할 수 없어 단편 드라마 중심으로 9편을 선정해 하루에 한 편씩 6일까지 방영한다. 단 EBS는 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매주 영국 드라마 ‘그랜트체스터’(6부작)를 내보낸다. 심야시간대 편성된 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반가운 일이다.

SDA는 지상파 방송 4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방송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임에도 지난 10년 동안 SDA의 출품작을 방영하는데 인색했다. 해외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저조하고 광고 판매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주관사 스스로 찬밥 취급을 한 것이다.

얼마 전 끝난 제12회 EBS국제다큐영화제와 비교된다. EBS는 매년 출품작들을 일주일 동안 방영했다. 영화관에서만 상영할 것 같은 작품들을 TV를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반응도 좋다. SDA는 이를 10년 만에 이뤄낸 셈이다.

종전 직전인 1945년 독일의 한 강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네이키드 어몽 울브스’(독일), 탈출 마술사 해리 후디니를 그린 ‘후디니’(미국), 어느 공군 조종사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아내 이야기를 다룬 ‘스타파이터’(독일) 등 듣는 것만으로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TV 방영을 기다리고 있다. 방송협회는 SDA가 세계적인 드라마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자화자찬하지만 이제서야 국내에서 구색을 갖춰가는 모습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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