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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유럽行 난민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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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유럽行 난민 필수품

입력
2015.08.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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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정보 등 실시간 검색

유럽으로 밀려들어 온 수만명 난민들이 밀입국 성공을 위한 필수품으로 물, 음식과 함께 ‘스마트폰’을 꼽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난민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밀입국 경로, 국경경비대 단속, 난민 체포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목숨을 담보로 감행하는 밀입국 과정에 스마트폰이 생명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시리아에서 세르비아 벨그레이드 난민캠프로 온 30대 남성 오스마 알자셈은 “새로운 나라에 도착할 때마다 유심카드를 얻어 인터넷에 접속한다”며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나는 이 곳에 도착하지 못했고, 때문에 배터리가 조금만 닳아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난민들은 사전 계획 단계에서부터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한다. 자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들이 주로 들르는 곳은 ‘유럽국가로 밀입국 하기’ ‘유럽으로 이주하기’ 등 난민 브로커의 페이스북 페이지다. 이들 페이지 회원은 각각 2만2,953명, 2만9,304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곳에는 브로커 고용 비용이나 입국 경로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최근에는 브로커 없이 홀로 국경을 넘는 ‘셀프 밀입국’ 정보 페이지가 대세다. 이곳에는 난민들이 직접 찍은 비디오와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민간구호단체 아드라(ADRA)의 모하메드 하즈 알리는 “페이스북 덕분에 브로커 고용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혼자서 성공적으로 유럽에 들어오는 난민 비율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난민캠프 도착 후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족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고 SNS에 밀입국 후기를 써 올린다. 각국 난민캠프 내 스마트폰 충전센터는 길게 줄 선 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국제구호단체들 역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지난달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시리아 내 음수 가능지’ 목록을 올렸고 평소 구독자의 10배 가량인 13만3,187명이 이를 읽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요르단에 들어온 난민들에게 수개월간 유심카드 3만3,000개와 스마트폰 충전용 태양광랜턴 8만5,704대를 보급했다. UNHCR 혁신센터 담당자인 크리스토퍼 어니는 “실제 난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여러 변화를 겪고 있다”며 “기술이 거듭 발전하면서 난민들 생활방식도 바뀌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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