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 등 점거… 26일 재논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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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띠를 두른 한국노총 일부 노조원 등이 18일 오전 노사정 복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본부 대회의실로 향하는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등 집행부를 가로 막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노사정 대화 복귀를 결정하기 위한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 개최가 내부 반발로 26일로 미뤄졌다. 한국노총은 당초 18일 중집위에서 노사정 복귀를 최종 결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집위 직전인 오전 10시 금속ㆍ화학ㆍ공공노련 소속 노사정 복귀 반대 노조원 150여명이 노총 본부 대회의실 통로와 김동만 위원장실 앞을 점거하며 회의를 막았다. 이들은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대화에 복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초 김동만 위원장 등 노총 집행부는 대화 복귀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장 노조원들의 강한 반대가 다시 확인되면서 노총의 노사정 복귀는 당분간 불투명해졌다. 노총 고위 인사는 “최근 20여년 간 이 정도 규모로 현장 인원들이 본부에 항의 방문한 적이 없었다”며 “집행부도 이들을 설득하지 않고서는 복귀 의제를 다시 꺼내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노사정의 다른 당사자인 정부와 경영계에서 노총에 복귀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총은 저성과자 해고를 허용하는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을 노사정 의제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대화 복귀 이후에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중집위 반대 노조원들은 피켓을 들고 "총파업까지 가결하며 투쟁 중인 현장을 무시하지 말라”며 노총 지도부를 압박했다. 산별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동계가 얻을 부분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대화 복귀를 하는 건 지도부와 정부가 야합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입장변화 없이 대화는 없다”고 성토했다. 점거 상황에서 중집위 개최를 강행하려는 노총 집행부와, 이를 막으려는 노조원들 간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양측 타협 속에 오후3시40분 열린 중집위는 노사정 복귀 문제를 26일 다루기로 한 뒤 20분 만에 마무리됐다. 노사정 대화는 지난 4월8일 한국노총의 협상 결렬 선언 이후 5개월째 열리지 않고 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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