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앙집행委 최종 결정 앞두고 민주노총에 위원장 간 만남 시도

정부ㆍ재계 공세 맞서 공동대응 의지

조건부 복귀 제안 정부에 거부당해… "돌아갈 명분 없다" 내부 반발도

한국노총의 노사정 대화 복귀 결정을 하루 앞둔 17일 양대 노총 위원장의 회동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노동계가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상임집행위원회를 열어 18일로 예정된 중집위에서 노사정 복귀 여부를 최종 논의하기로 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복귀 여부는) 중집위 결정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고 말했다. 중집위는 총연맹 임원 11명을 포함해 산별노조 위원장, 지역본부 의장 등 52명이 참석해 다수결로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사실상 한국노총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한국노총 내부에서는 노사정 대화 재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따라서 18일 오전 11시 시작될 예정인 중집위는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집위에 참석할 예정인 한국노총 관계자는 “확실한 명분 없이 노사정 대화 복귀로 가닥이 잡힐 경우 물리적 저지에 나서겠다는 의견도 있어 치열한 토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그 동안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기준 완화와 일반해고 지침 마련 등 두 가지를 논의 의제에서 제외한다면 노사정 대화에 나서겠다며 ‘조건부 복귀’ 방침을 고수했으나 정부는 “모든 의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전격적으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의했다. 한국노총 고위 관계자는 “만약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대화 복귀를 결정할 경우 민주노총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는 생각에서 회동을 제안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정부가 주도하는 노사정 대화에 불참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한국노총이 단독으로 복귀 하더라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정부와 재계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공동대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양대 노총의 공공부문 조합원들은 지난 4월 공공부문 정상화 추진 반대 결의 대회를 함께 여는 등 필요할 때마다 공동으로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한편 양대 노총 위원장의 회동 움직임과 관련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난달에도 김동만 위원장이 연대 차원에서 민주노총을 방문했었다”며 지나친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양대노총 위원장끼리 가볍게 만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취소됐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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