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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각의' 전 티타임서 가볍게 분위기 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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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각의' 전 티타임서 가볍게 분위기 풀기도

입력
2015.08.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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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짧은 각의면서 중요한 결정"

광복절 특사를 의결하는 13일 사면 각의는 화기애애했다. 불통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박근혜대통령이 5개월여 만인 국무회의 직전 티타임에서 농담까지 섞어가며 분위기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회의 시작 12분 전 감색 재킷 차림으로 먼저 도착해 “어서오세요. 늦으신 것 아닙니다”라며 입장하는 국무위원들을 일일이 맞으면서 환담했다. 국무회의 전 티타임은 지난 1월 20일 처음 시작됐으며 3월 17일이 마지막이었다.

박 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입장하는 순서에서 ‘올드 버전’의 농담까지 꺼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리가 늦었습니다”고 운을 떼자 박 대통령은 도리어 “이렇게 시간을 딱 지켰는데 늦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건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에요. (총리가) 억울하시겠어요”라면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이 실장은 “대통령님보다 늦었다는 얘기”라고 대화를 이었고 박 대통령은 “앞을 그렇게 생략하시면 안 되죠.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띄어쓰기를 이용한 유머), 문맥이 아주 이상해집니다”라는 농담으로 되받아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촌 변화상 70년을 다룬 사진전 참석을 요청하며 화제를 전환하자 박 대통령은 ‘창조농업’을 주제로 가벼운 대화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농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떤 사람들은 빵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 글루텐이라는 게 있어서다”며 “그래서 쌀을 갖고 빵도 만들고 케익도 만들고 여러가지를 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글루텐을 제거하는 것을 다른 나라가 실패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처음 성공해서 수출도 하고, 시식을 해봤는데 굉장히 부드럽고 얘기를 안 하면 빵인지 쌀인지 모르겠더라”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가도 경영이다. 한마디로 알리는 것”이라며 “좋은 기술이 있으면 뭐하느냐. 국민들이 그걸 알고 활용하고 발전시키고 이런 분위기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 대해 “가장 짧은 국무회의가 되면서도 중요한 결정을 하는 국무회의”라며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국민들의 자신감과 사기가 오르는 게 바로 국가 발전의 힘”이라며 특별사면의 의미를 강조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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