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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뿌리부터 흔들리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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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뿌리부터 흔들리는 롯데

입력
2015.08.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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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 롯데그룹의 권력 투쟁이 그룹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불매 운동까지 불러올 조짐이다.

롯데 그룹의 오너인 신동빈-신동주·신격호 간 투쟁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롯데 상품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롯데그룹에 위기가 찾아왔다.

3일 귀국한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만남을 시도하는 등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현재로서는 주주총회 표 대결과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이번 사태를 통해 롯데 일가의 복잡한 가계도와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부족한 한국어 실력까지 도마에 올라 '롯데는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국민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해방 전 20세의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시게미쓰 다케오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신동주(시게미츠 히로유키)·동빈(시게미츠 아키오) 형제는 두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사이에서 태어났다.

특히 롯데그룹의 지분 구조 정점에 일본 '광윤사'와 '롯데홀딩스'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조명 받으면서 한국에서 번 돈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 그룹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매 운동 움직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를 일본어로 진행했다. 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통해 부자의 대화가 모두 일본어로 이뤄졌다는데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무늬만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롯데에 속았다'는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과 SNS 등에서는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며 롯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네이버 아이디 'ynt1****'는 "장남이 한국말도 못한다는 자체가 대한민국은 그저 장사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롯데 것을 쓰면 쓸수록 우리 자본이 일본으로 간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았다"('imso****'), "일본 기업 불매가 답이다"('3172****') 등의 주장을 펼쳤다.

소비자들의 분노가 바로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롯데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유통·호텔·식품 등 소비재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기업 이미지 실추는 매출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그룹이 재계 5위에 걸맞지 않은 행보를 보여서 국민들이 실망감을 가진 것이 사실"이라며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도입해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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