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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탐사, 200년 미뤄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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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탐사, 200년 미뤄질 뻔했다

입력
2015.07.2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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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근접 촬영해 보내온 명왕성 최대 위성 카론의 모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4일(현지시간) 제공한 것이다. 연합뉴스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근접 촬영해 보내온 명왕성 최대 위성 카론의 모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4일(현지시간) 제공한 것이다.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태양계의 새 면모를 보여주며 우주에 대한 신비를 자아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명왕성 탐사계획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러 번 무산위기를 겪었다고 19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비관적인 NASA 관계자와 탐사 예산 고갈, 연료인 플루토늄 조달 위기, 천체 주기 등의 문제로 탐사 자체가 무산될 위기가 여러 번 있었다는 것이다.

NASA는 2000년 예상 비용이 너무 막대하다는 이유로 명왕성 탐사 계획을 포기했다.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총책임자 에드 와일러는 NASA 관계자가 “명왕성 탐사 계획은 끝났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과학자들은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명왕성 탐사를 바로 시작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1989년 태양과 가장 근접했던 명왕성은 점점 태양에서 멀어지는 궤도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지나치게 멀어지면 명왕성 대기가 얼어붙어 탐사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명왕성이 다시 태양에 근접할 때까지는 무려 200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울러 명왕성으로 날아가는 과정에서 목성 쪽으로 왼쪽으로 궤도를 틀어 목성의 중력을 받으면 비행시간을 무려 4년이나 단축할 수 있는데, 2006년 1월 이후에 탐사선을 발사하면 목성의 힘을 받는 게 불가능해진다는 점이 문제였다.

결국 NASA 관계자들은 2015년까지 명왕성에 도착할 수 있고, 5억 달러 이내의 ‘저비용’으로 실현할 수 있는 탐사계획을 공개 모집했다. 이에 존스홉킨스 대학팀이 발사체 연구에 나섰다. 이들은 1989년 명왕성 탐사를 추진하던 학자들이 결성한 ‘플루토 언더그라운드’와 손잡고 2001년 말 항공우주국 프로젝트를 따냈다.

발사체를 만들기 시작한 지 두 달만인 2002년 초 위기를 맞았다. 부시 행정부가 명왕성 탐사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다. 이후 바버라 미컬스키(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의 도움과 원로과학자들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예산을 따냈다.

탐사 예산이 7억 달러 넘게 올라갔지만 일단 순항하던 프로젝트는 2004년 여름 다시 위기를 맞았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명왕성으로 가는 우주선은 태양전지에 의존할수 없어 핵연료를 탑재해야 한다는 문제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관련 시설이 폐쇄돼 뉴호라이즌스에 탑재할 정도로 충분한 이산화플루토늄 재고분이 없는데다 새로 생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우주선의 발전기 효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한 끝에 2006년 1월 우주선을 발사했다. 이후 약 10년 가까운 기간에 우주 방사선 및 입자 등과의 충돌로 컴퓨터 오류가 1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 것도 위기라면 위기였다.

이러한 컴퓨터 오류는 막판까지 이어졌다. 명왕성 근접 열흘 전인 지난 7월4일 뉴호라이즌스의 통신이 갑자기 끊어진 것이다. 과학자들은 명왕성 탐사계획이 막판에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에 휩싸였으나 다행히 컴퓨터 과부하에 따른 일시적 장애였다. 이 장애는 1시간 30분만에 회복됐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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