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에 근접해 촬영한 사진을 미 항공우주국이 15일 처음 공개했다. 뉴호라이즌스의 초근접 촬영으로 모습을 드러낸 명왕성의 울퉁불퉁한 표면 위 높이 3,500m에 달하는 얼음산들. AFP 연합뉴스

명왕성에 근접한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감춰진 명왕성의 속살을 속속 전송하고 있다. 명왕성 표면에 광대한 얼음산이 존재하며 위성인 히드라의 구체적 모습도 발견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나사는 1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로렐에 있는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APL)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을 근접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뉴호라이즌스는 지난 14일 오전7시49분57초(한국시간 오후8시49분57초)에 명왕성에서 가장 가까운 약 1만2,550㎞까지 접근했다.

명왕성 표면의 1% 미만에 해당하는 영역이 담긴 사진에는 미국 록키산맥과 비슷한 높이 약 3,500m에 달하는 얼음산들이 포착됐다. 명왕성 표면에는 낮은 온도 때문에 질소와 메탄, 일산화탄소 등이 얼음 상태로 풍부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너무 물러서 얼음산을 형성할 만큼 큰 하중을 견디기 어렵다. 뉴호라이즌스 관측팀의 존 스펜서는 “얼음산은 물로 구성된 얼음이 기반암을 이루고 그 위에 메탄 얼음 등이 코팅돼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명왕성 표면에 지금 같은 산 등의 지형이 형성된 지는 약 1억년 미만일 것으로 추정됐다. 태양계가 형성된 지 약 40억년 이상 된 점을 고려하면 명왕성은 다른 천체들에 비해 상당히 젊은 편이다. 다만 지질활동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나사는 아직까지 명왕성에서 화산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정찰 영상장치로 촬영한 명왕성 최대 위성인 카론. AFP 연합뉴스

이전까지 불명확하던 위성인 히드라의 모양과 크기도 확인됐다. 뉴호라이즌스가 장거리 정찰 영상장치(LORRI)로 촬영한 히드라의 크기는 가로 45㎞, 세로 31㎞라고 나사는 추정했다. 히드라의 외형은 울퉁불퉁하게 찌그러진 감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표면에서 밝은 곳에서는 지름이 약 10㎞인 어두운 원형 지역도 발견됐다. 히드라의 표면은 얼음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명왕성 최대 크기의 위성인 카론에서는 절벽과 협곡 등 활발한 지질활동을 암시하는 지형이 발견됐다. 사진 분석 결과 지름이 약 1,200㎞인 카론의 표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면이 갈라져 약 1,000㎞깊이의 절벽과 계곡이 관측됐다.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을 관측한 정보들을 현재 초당 약 2,000비트의 속도로 약 57억㎞ 떨어진 지구를 향해 전송하고 있다. 데이터 전송이 완료되려면 앞으로 약 18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나사는 명왕성 표면 중 하트 모양을 한 지역을 ‘톰보 영역’이라고 이름 붙였다. 1930년에 명왕성을 발견한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1906~1970)를 기리기 위해서다. 뉴호라이즌스에는 톰보의 유해가 실려있다.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을 지나 태양계를 벗어나면 톰보는 태양계 밖으로 유해가 운구되는 최초의 인간이 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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