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14일(현지시간) 태양계 끄트머리에 위치한 명왕성에 가장 가까운 약 1만2천550㎞ 거리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2006년 1월 19일 발사돼 9년6개월 동안 태양을 등지고 56억7천만㎞ 거리의 우주 공간을 날아간 대장정 끝에 일궈낸 것으로 인류의 우주탐사 지평을 넓힌 쾌거다.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자료를 합성해 만든 것으로 명왕성(왼쪽)과 명왕성 최대 위성 카론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의 우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에 접근해서 찍은 사진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왜행성 표면에 있는 '하트' 무늬의 좌우가 달라 쪼개진 모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뉴호라이즌스에 실린 '랠프' 관측 장비의 컬러 필터 3개를 써서 얻은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의 사진을 14일(이하 한국시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에 가장 근접하기 하루 전날인 13일 오후 4시 38분(이하 한국시간)에 찍은 것이다. 이 탐사선의 명왕성 근접 조우 시각은 13일 오후 8시 49분께로 추정된다.

필터를 사용한 이 사진을 보면 명왕성 표면에 있는 밝은 하트 모양 지형의 좌우는 색 특성이 서로 다르다고 NASA는 설명했다.

하트의 좌측, 즉 서쪽 부분은 이 사진에서 복숭아색으로 나오며, 마치 아이스크림콘처럼 생겼다. 이와 대조적으로 하트의 우측, 즉 동쪽 부분은 얼룩덜룩하며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색을 띠고 있다.

이런 색 차이는 하트 모양 지역의 특성이 균일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다만 이는 필터를 이용해 얻은 것이므로 실제로 이렇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필터를 통해 본 카론의 표면 역시 알록달록한 색깔을 띠고 있다.

태양계 가장 외곽에 위치한 왜소행성 명왕성이 마침내 비밀의 자태를 드러냈다. 사진은 미국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최근접 비행하면서 촬영한 명왕성의 모습으로 1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했다. 아래 부분의 밝은 하트 모양은 거대한 운석의 충돌 흔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과의 근접조우 후 보낸 신호와 데이터는 지상 기지에서 14일 오전 10시 2분께부터 수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명왕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워낙 멀어서 빛의 속도로 전파 신호가 전달되는 데도 6시간여가 걸리고, 탐사선이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여기에는 뉴호라이즌스가 근접조우를 성공리에 마쳤음을 알리는 비행 성공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 NASA는 이에 '집에 전화하기'(Phone Hom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오는 데이터의 전송 속도는 초당 2천 비트 정도여서, 데이터 전송이 완료되려면 18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즉 내년 말이 돼야 데이터 전성이 완료된다는 뜻이다.

명왕성은 1930년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1906∼1997)가 발견했고 곧바로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분류됐지만, 국제천문연맹(IAU)은 2006년 8월 행성에 대한 기준을 바꾸면서 명왕성을 왜소행성으로 '격하'해 재분류했다.

연합뉴스

미국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14일 오후 8시 49분 57초(한국시간) 태양계 끄트머리에 위치한 명왕성에 가장 가까운 약 1만2천550㎞ 거리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하자 미 메릴랜드주 로렐의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 연구실에서 화면으로 이를 지켜보던 연구진이 환성을 지르고 있다. 2006년 1월 19일 발사돼 9년6개월 동안 태양을 등지고 56억7천만㎞ 거리의 우주 공간을 날아간 대장정 끝에 일궈낸 이번 쾌거로 인류의 우주탐사 지평은 이제 태양계 밖을 넘보게 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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