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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협상 타결·정권 유지' 난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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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협상 타결·정권 유지' 난제 직면

입력
2015.07.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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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대통령과 회동을 하기 위해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8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대통령과 회동을 하기 위해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과 협상 타결은 물론 집권당 내 강경파의 반발로 정권을 유지해야 하는 두 가지 난제에 직면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11일 의회에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개혁안에 대한 표결에서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251명의 찬성을 이끌어 냈지만 정작 자신이 대표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소속 의원 17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시리자 내 강경파인 ‘좌파연대’(Left Platform) 계열 의원은 40명 가운에 2명은 반대했고 8명은 기권했으며 7명이 투표에 불참해 17명이 총리를 지지하지 않았다. 특히 좌파연대를 이끄는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과 조이 콘스탄토풀루 국회의장 등 장관 2명과 국회의장이 지지를 거부해 파문이 일었다.

시리자는 총리를 지지하지 않은 의원 17명을 출당시켜야 할 상황으로 연립정부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시리자는 지난 1월 총선에서 149석을 얻었고 의석수가 13석인 독립그리스인당(ANEL)과 연정을 구성해 전체 의석(300석)의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17명이 모두 탈당한다면 145석으로 줄어 연정은 붕괴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원 17명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치르는 방안이 제기됐다.

기오르고스 스타타키스 경제부 장관은 이날 민영방송 메가TV에 출연해 정부의 개혁안을 지지하지 않은 의원 17명을 대상으로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스타타키스 장관은 또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장관 2명을 교체하는 개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표결 직후 “우선순위는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것”이라면서도 “나머지 모든 일은 적시에 조치될 것”이라며 개각 등의 후속 조치를 시사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우선 장관 2명만 교체하는 개각으로 봉합하고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시리자 정부가 개혁안을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해 채권단과 신뢰를 쌓으려면 추가 조치를 해야할 수도 있다. 예룬 데이셀블룬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이날 회의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신뢰”라며 그리스 정부가 개혁안을 수년간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라고 주문했다.

스타타키스 장관은 정부가 협상과 관련한 법안을 의회에서 처리할 능력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의 일부 강경한 입장을 보인 측에서는 시리자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의원 17명 사퇴 후 보궐선거로 과반의석을 확보하거나, 치프라스 총리가 12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에 합의한 이후 총리직을 사퇴하고 조기총선을 치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중도 성향의 제2야당인 포타미(江)가 제안한 ‘거국 내각’ 구성도 대안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테네오인텔리전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포타미나 사회당(PASOK)과의 연정 확대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결국 조기총선을 결심한다면 재집권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시리자의 지지율은 전 집권당인 제1야당 신민주당(ND)보다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메트론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시리자의 예상 득표율은 38.5%로 신민당(19.1%)을 9.4%포인트 앞질렀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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