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중국 증시의 폭락 여파가 우리나라에도 미치고 있다.
9일 국제금융시장과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8일기준)은 59.37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가산 금리(프리미엄)가 붙는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올해 2월 20일(60.41bp)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로 오른 것이다.
지난 5월만 해도 한국 CDS 프리미엄은 46bp대까지 떨어져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 12월 31일(45.0bp)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했었다.
한국의 부도 위험은 한 달 전(50.29bp)과 비교하면 18% 상승한 것이다.
위기의 당사자인 그리스와 중국의 부도 위험도 크게 커졌다.
그리스의 CDS 프리미엄은 하루 사이 63%(5,230.45bp)나 폭등해 1만3,462.43bp까지 치솟았다.
구제금융이냐, 그렉시트냐로 갈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나흘 앞두고 그리스 사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104.59bp)도 7.63bp 올라 100bp를 넘어섰다. 중국 CDS 프리미엄도 한 달 사이 16.8%나 올랐다.
그리스와 중국의 위기에 주변국과 신흥국들이 흔들리고 있다.
시아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이 중국 증시의 폭락 등의 영향을 받아 크게 올랐다. 필리핀(7.94%), 인도네시아(3.81%), 베트남(0.28%)도 CDS 프리미엄이 올랐다.
그리스와 비슷한 처지인 폴란드(3.82%), 스페인(0.23%), 포르투갈(0.67%) 등의 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이들 남부 및 동부 유럽국가들의 부도 위험은 그리스 사태의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나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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