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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민들이 할 수 없는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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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민들이 할 수 없는 10가지

입력
2015.07.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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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제약회사 빚 11억유로 넘는데 의약품 바닥… 수입 대란 불 보듯

8일 그리스 아테네 국립은행 출입문 앞에 1주일 최대 120 유로(약 15만원)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아테네 AP=연합뉴스
8일 그리스 아테네 국립은행 출입문 앞에 1주일 최대 120 유로(약 15만원)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아테네 AP=연합뉴스

자본통제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그리스 국민들의 일상도 급속히 마비되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29일부터 실시 중인 은행 폐쇄, 현금인출 제한, 해외송금 금지 등 자본통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혼란은 가속화하고 있다. 가디언은 7일 이번 사태로 그리스 국민들이 할 수 없게 된 10가지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게 현금 품귀다. 자본통제에 따라 그리스 국민들은 하루에 현금을 1인당 60유로(약 7만5,000원) 이상 인출할 수 없다. 은행들이 보유한 현금은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고 특히 5ㆍ10ㆍ20유로권 지폐와 1유로 동전이 부족한 상태다.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세입자들의 임대료 지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직불카드는 결제가 지연되고 인터넷뱅킹은 원활한 사용이 어려워졌다.

신용카드는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신용카드로 여전히 결제가 가능하지만 많은 상점들이 점점 현금만 받기 시작하고 있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할인을 해주는 일도 빈번하다. CNN은 “그리스로 여름 휴가지를 정한 관광객들은 현금을 충분히 지참하라”고 조언했다.

해외송금이 금지되면서 수입업자들은 수입품에 대한 대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스 은행에서 발급 받은 카드로는 그리스 밖에서 결제가 불가능하다 보니 해외여행 중인 그리스 국민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호텔이나 렌터카 이용료처럼 액수가 큰 돈의 결제가 어려워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리스 국민들이 해외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도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유료 앱을 설치하거나 아이클라우드를 쓸 때 이용료 결제가 안 된다. 아이클라우드 사용자들이 이용료 결제 방식을 자동이체로 해 놓았다면 결제일에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아이클라우드 저장 용량이 한 단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 한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사용하는 그리스 국민들은 해외 계좌로 돈을 보낼 수 없다. 페이팔은 그리스의 자본통제 이후 “그리스 은행 계좌에 연동된 페이팔 전자지갑은 현재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외 온라인 쇼핑 결제도 제한된다.

주식도 사고 팔 수 없다. 아테네 증권거래소는 일주일 째 문을 닫은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9일 개장해야 하지만 은행들이 다시 문을 열기 전에는 증권거래소도 개장을 미룰 것으로 가디언은 내다봤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에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 증액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은행들의 영업 중단을 8일까지로 이틀 연장했다.

마트의 생필품 진열대는 비어가고 있다. 그리스 국민들은 커피 콩 쌀 배터리 비누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 계란과 고기도 점점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리스는 육류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필수 의약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리스는 거의 모든 의약품을 수입한다. 유럽제약산업협회(EFPIA)에 따르면 그리스는 국제제약회사에 11억유로가 넘는 빚이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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