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사회통합지원센터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정신을 잇는 연례 음악회를 개최한다. 한국 현대사 사건을 매년 기리는 음악회는 유일하다.

사회통합지원센터장인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22일 전화 통화에서 “9월 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기념 음악회를 시작으로 매년 5월 또는 9월에 광주 정신을 기리는 대안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공연에 그치는 게 아니라 300명 이상의 음악가들이 모여 3~4일의 축제를 여는 방식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연주회의 지휘와 총괄 운영은 구자범 전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가 맡는다. 2013년 여성단원 성추행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이 연주회에 이어 11월 프랑스 부르타뉴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을 갖는 등 활동을 재개한다. 구 지휘자가 물망에 오른 것은 201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음악회를 이끈 주인공이기 때문. 김 교수는 “오랜 기간 논의했고, 연주자 규모 등 실무를 구 지휘자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하는데 ‘환희의 송가’를 우리 사회에 맞춰 번안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5ㆍ18 광주정신은 우리 사회의 배제와 분열을 극복하려는 정신, 보편적 화해의 정신을 뜻한다”며 “분열된 세계를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음악의 힘이다. 사회통합센터가 음악 본연의 사명을 할 수 있는 연중 행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운영을 위해 예술감독도 위촉할 계획이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api_db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