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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보증수표' 입증… 지나친 PPL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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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보증수표' 입증… 지나친 PPL '눈살'

입력
2015.06.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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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금토극 '프로듀사'가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프로듀사'는 평균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애국가 시청률의 징크스를 털어냈다. 한국스포츠DB

올 상반기 최대작 KBS2 금토극 '프로듀사'가 20일 12회로 막을 내린다. 한류스타 김수현을 위시로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와 '카메오 어벤져스'라 불릴만큼 쟁쟁한 스타들의 총출동, 예능 PD의 첫 드라마 제작 등 화젯거리가 다양해 안방극장에 차려진 뷔페와도 같았다. 종영을 앞둔 '프로듀사'를 사자성어로 짚어봤다.

▶명불허전

누구도 흠을 잡을 수 없다. 바로 김수현의 연기다. 김수현은 전작의 아우라를 싹 지우고 천연덕스럽게 '프로듀사'의 백승찬을 연기했다. 김수현은 한류의 제2라운드를 연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이후 다소 소박한 작품을 차기작으로 집어 들었고, 그 선택은 또 한번 옳았음을 증명했다. '프로듀사'는 김수현에게도 모험이나 다름없는 작품이었다. 예능PD의 드라마 연출, 원톱도 아닌 주인공, 12회의 스토리 구성 등 또 터진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러나 방송 후 김수현의 연기에 대한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극중 명문대를 나와 예능국에 입사한 어리바리한 신입 PD 백승찬을 맞춤인 듯 소화했다. 앞서 제작 발표회 당시 "힘을 빼는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내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며 '드림하이'-'해를 품은 달'-'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시청률 보증수표를 또 썼다.

▶금의환향

'프로듀사'가 방송되는 금~토요일 오후 9시대는 KBS 시청률의 무덤으로 불린다. 앞서 '스파이' '두근두근 인도' '레이디 액션' 등 스타들이 참여하고,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2~4% 시청률의 쓴 맛을 보고 물러났다. 특히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드라마 '미생', '응답하라' 시리즈 등 tvN이 프라임 타임대로 꼽는 시간대였다. 그러나 '프로듀사'는 1회(5월 15일) 10.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10회(13일)에서는 14.6%까지 올랐다. 순간 시청률 또한 21.1%까지 치솟았다. '프로듀사'는 비지상파 채널에 빼앗겼던 시청률을 탈환했다. 하지만 '프로듀사' 이후 두 자리 시청률을 계속 유지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27일에는 정형돈 안정환 홍진경 광희 은지원 등이 출연하는 파일럿 예능 '네 멋대로 해라'가 방송한다.

▶오리무중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연예인과 방송 제작자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큰 줄기는 세 명의 예능 PD와 가수의 사각 멜로였다. 그럼에도 러브라인의 결말을 예측이 쉽지 않다. 박지은 작가가 18일 오전 최종회 대본을 탈고했지만 결말에 대해 제작진 및 출연진에 함구령이 내려졌다. 남은 두 회에서 얽히고 설킨 차태현-공효진-김수현-아이유의 사각 러브라인이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시청률 상승의 여지가 남았다. 극중 오랜 친구인 준모(차태현)과 예진(공효진)이 커플이 될지, 선배를 향한 순애보를 펼치는 승찬(김수현)이 웃을지, 신디(아이유)의 마음을 알고 승찬이 움직일지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다. '프로듀사' 측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고 모두가 수긍하는 결말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과유불급

'프로듀사'는 모든 게 풍성했던 드라마였다. 출연진도, 시청률도, 광고도, PPL(간접광고)도, 카메오도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었다. 그러나 반대로 부족의 미덕이 필요했던 드라마였다. PPL과 카메오는 지나쳐 오히려 시청자들로부터 반감을 샀다. 노골적인 PPL은 극의 흐름을 끊었다. 특정 브랜드의 제품이 화면을 채우고, 복사지는 항상 포장돼 있었다. 흔한 종이상자조차 브랜드 로고가 인쇄돼 등장했다. '프로듀사'는 회당 4억원, 총제작비 48억원 중 20억원 가까이를 PPL과 협찬으로 충당했다. PPL업체 대부분 중화권을 주름잡는 김수현 효과를 기대하며 간접광고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오 역시 과했다. 무려 54명의 연예인이 기꺼이 얼굴을 내밀었다. 카메오는 극의 재미를 위한 양념이지만 '프로듀사'의 경우 빈번하게 등장하는 터라 주객이 전도된 모습을 연출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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