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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ㆍ홍콩ㆍ대만 "한국發 메르스 막아라"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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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ㆍ홍콩ㆍ대만 "한국發 메르스 막아라" 초비상

입력
2015.06.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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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韓 의료기관 방문자 의무 검사"

홍콩, 한국인 입국객 전원 체온 검사

대만선 환자 발생 대비 모의 훈련도

美, 유학생 등 대상 별다른 조치 없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홍콩, 대만 등 국제사회가 한국에서 확산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자국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센터(ECDC)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의 위험도 평가’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국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 유럽연합 내 급성 호흡기 질환자들은 메르스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럽질병통제센터가 메르스의 위험성 평가를 갱신하는 것은 지난 3월8일 이후 약 3개월만으로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 집단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질병통제센터는 한국 내 일부 병원들을 중심으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해당 병원을 방문한 호흡기 질환자들의 유럽연합 행이 메르스의 전파 경로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센터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의 최초 메르스 감염자가 중동에서 의료기관을 이용했거나 메르스 감염원인 낙타에 노출됐다는 기록이 없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적극적으로 감염원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우리 보건당국에 촉구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콩과 대만 등은 정부의 강력한 주도 하에 한국 발 메르스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홍콩 당국은 사실상 모든 한국인 입국객에 대해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이상 시 강제 격리하기로 했다. 홍콩 문회보에 따르면 홍콩 항공 당국은 5일부터 한국에서 오는 여객기는 공항 내 특정 장소에 착륙할 수 있고 승객들도 지정된 통로만 통과하도록 메르스 관련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지정 통로에선 위생 검사관들이 한국에서 온 모든 여행객에 대해 적외선 열상기를 통한 체온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만약 발열 증세가 있는 여행객 중 한국에서 병원을 다녀온 적이 있는 경우엔 메르스 감염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 강제로 병원에 격리할 수 있도록 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도 이날 공항을 방문, 검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

대만 당국은 올해 6월 들어 일부 의료시설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모의 훈련을 벌였다. 장빙황(蔣炳煌) 대만 복지부장(장관급)은 지난 3일 타오위안(桃園)국제공항에서 메르스 증세를 보이는 가상의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격리 조치하는 훈련을 직접 주관했다.

특히 대만 교육부는 주 타이베이한국대표부를 통해 대만에 있는 약 300명의 한국인 유학생들과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하계방학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유학생에게 95%의 미세분자를 걸러주는 것으로 인증 받은 N95 마스크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작 한국인 유학생 등이 많은 미국이 한국 발 메르스를 차단하기 위해 별다른 조치를 내놓고 있지 않아 미국 사회로의 전파 위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은 지난해 메르스 발발 사태를 겪으며 독자적인 위험 평가지표를 만들었고 이에 따라 한국 상황이 미국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8일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메르스로 인한 다른 국가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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