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기 전 확진자 많던 병원 거쳐

"어머니, 첫 확진자와 접촉 거짓말"

아들 추정 네티즌도 SNS에 글

보건당국은 모든 의혹 일축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4일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한 내국인 관광객 등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으로 처음 숨진 50대 여성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숨지기 전 병원 한 곳을 더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응급실에선 메르스 확진자 다수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2차 감염으로 사망했다는 정부 조사결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그의 아들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정부 발표가 거짓이란 주장까지 더해지며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4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메르스 첫 사망자 S(57ㆍ여)씨는 지난달 24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평택 B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25일 화성의 한 대학병원으로 다시 옮겨졌으나 1일 숨졌다.

B병원은 정부가 ‘S씨가 같은 달 15~17일 사이 국내 첫 확진자 A(68)씨와 접촉했다’고했던 평택 D병원과는 다른 곳이다. S씨가 두 번째 입원한 B병원 응급실에선 서울 한 종합병원 외과의사를 접촉한 D(35)씨 등 감염자 다수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의료진 일부는 격리돼있는 상태다.

때문에 S씨의 감염경로를 A씨로 단정한 당국의 발표가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S씨가 D병원을 퇴원한 뒤 행적조차 파악하지 못하다 숨지기 직전에서야 역학조사를 했다.

B병원 의료진들 사이에선 S씨의 사망이 ‘2차 감염’이 아닌 B병원 응급실에서 다른 감염자를 통해 ‘3차 감염’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그의 아들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정부와 의료기관의 부실 대응을 질타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사이버상에선 진위논란이 뜨거웠다. 그는 페이스북에 ‘어머니는 D병원에서 감기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5월 11일쯤 퇴원해 건강하게 생활을 했다’면서 ‘15~17일 사이 1차 감염자(A씨)와 접촉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머니가 D병원에 있었을 당시 병원 측에선 메르스 감염자가 있다는 사실을 공고하지 않았고 같은 층에 있다는 사실도 말해주지 않았다’며 허술한 관리를 질타했다.

보건당국은 하지만 이 글과 관련, “환자의 입원기간은 해당 병원에 직접 가서 의무기록과 현장 역학조사 결과 등을 통해 확인한 대로 알린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또 ‘3차 감염’논란에 대해서도 “S씨 역시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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