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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침 등에 의해 감염… 밀접 접촉 땐 14일간 자가 격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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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침 등에 의해 감염… 밀접 접촉 땐 14일간 자가 격리를"

입력
2015.06.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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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첫걸음은 손 자주씻기

발열ㆍ기침 있는 사람과 접촉 피해야

의료진처럼 분비물 노출 환경 아니면

모든 일반인이 마스크 쓸 필요 없어

공기 감염 의료기관 시술에 한정

기본 수칙 지키고 과잉 공포 경계를

4일 오전 경기 오산 공군기지 소속 간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자전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 인근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4일 오전 경기 오산 공군기지 소속 간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자전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 인근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정부와 감염 관련 7개 학회가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메르스 극복을 위해 꼭 알아야 할 10가지’를 공식 발표했다.(표참조)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가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 관련 7개 학회와 ‘메르스, 바로 알고 극복하자’ 주제로 가진 민관 합동 공동 세미나에서다.

이들은 자체 마련한 ‘메르스 10가지 상식’과 관련해 먼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인 메르스를 예방하려면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ㆍ코ㆍ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며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어 “메르스는 2m 이내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된다”며 “감염 후 2~14일 뒤에 나타나는 메르스에 전염됐다고 해도 발열ㆍ기침ㆍ호흡곤란ㆍ메스꺼움ㆍ구토ㆍ설사 등의 증상이 없을 때에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만일 메르스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하고 가족과 주변사람을 위해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현재 확산 추세인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들은 따라서 메르스 전염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메르스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7개 학회는 특히 “메르스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일반 국민은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며 “현 상황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근거 없는 정보의 유포나 불안을 조장하는 판단을 지양하고 모든 국민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감염자가 잠복기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우려는 거의 없다”며 “따라서 의료진처럼 진료 과정에서 다량의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되는 환경이 아니라면 모든 일반인이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고 했다.

세미나에서는 공기 감염에 대해 과도하게 염려하는 분위기도 지적됐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는 기본적으로 ‘비말(飛沫) 감염’(환자의 침방울 등에 의한 감염)”이라며 “공기 감염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는 몇 가지 의료기관 시술에 한정되는 얘기”라고 했다. 밀접 접촉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감염 사례가 있다고 해서 공기 감염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는 기본 수칙만 준수하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추 회장은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근거 없는 소문이 메르스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고 증세가 의심되면 보건소 등을 통해 곧바로 연락을 취하고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도한 7개 학회는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등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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