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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청래 직무정지로 갈등 수습 나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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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청래 직무정지로 갈등 수습 나섰지만…

입력
2015.05.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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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세 차례 최고위 회의 후 결정

"징계는 당연… 친노 패권 청산을"

비노 반발 여전해 봉합은 미지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굳은 표정으로 최고위원회의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굳은 표정으로 최고위원회의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공갈 발언’으로 당내 계파 갈등의 단초를 제공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의 직무가 13일 사실상 정지됐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의 직무 정지를 결정하기 까지 문 대표가 보여준 우유부단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고, 주승용 최고위원 등 비노 세력의 반발도 여전해 갈등의 완전한 봉합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 최고위원의 직무 정지는 세 번의 회의를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도출됐다. 문 대표는 전날 밤 최고위원들의 ‘정 최고위원의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였지만, 정 최고위원이 전화 통화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자 고민에 빠졌다. 결국 문 대표는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된 최고위 직전에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정 최고위원에게 “자숙하라”는 취지의 말만 남겼고, 일부 최고위원들이 이에 반발해 최고위 참석을 거부했다.

때문에 문 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단 둘이 참석한 상태에서 최고위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어 세 번째 비공개 회의를 소집해 “정 최고위원의 최고위 출석을 정지시키겠다”고 밝혔다. 당헌·당규에 최고위원의 출석 정지 조항은 없지만 이로써 정 최고위원은 정치적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에야 “당의 결정을 존중해 당분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뒤늦게 수용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의 직무정지 결정에도 어수선한 당 분위기는 수습되지 않는 모양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도 “정 최고위원을 징계했다고 해서 (최고위에) 들어가면 난 공갈친 게 된다”며 “밤 새워서라도 문 대표가 친노 패권 청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길 전 대표 측도 “정 최고위원 징계는 당연한 절차고, 핵심은 문 대표의 친노 패권 청산 행동이 있는가 여부”라며 “문 대표가 미적거릴수록 소속 의원들의 반발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김영환 의원 등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 6명은 문 대표와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정 최고위원의 직무정지는 너무 가볍고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문 대표가 지금이라도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재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냈지만, 문 대표는 “잘 고려하겠다”는 취지의 답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문 대표와 당 지도부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쇄신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쇄신책 윤곽을 잡아 5·18 행사 전에 발표하고, 의원 워크숍을 통해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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