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설] 또 막말 쏟아 내는 야당,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알림

[사설] 또 막말 쏟아 내는 야당,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입력
2015.05.08 20:00
0 0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의 정당지지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6, 7일 이틀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 새정치연합은 2%포인트 떨어진 24%를 기록했다. 무려 17%포인트 차로 지난 2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체제가 출범한 이래 최대 격차다. 4ㆍ29재보선 결과의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연금개혁안을 둘러싼 내부혼선 등 별로 잘한 게 없는 새누리당이다. 새정치연합보다 훨씬 높은 지지를 받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벌어진 소동을 보면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재ㆍ보선 결과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주위 만류로 거취표명을 보류해온 주승용 최고위원이 ‘패권주의’ 등의 표현을 동원해 문 대표를 거칠게 공격한 게 발단이었다. 이에 범친노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사퇴하지 않으면서도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식회의 석상에서 대놓고 공갈 운운하며 인격모독적인 독설을 내뿜은 그에게서 최소한의 양식과 품위를 찾아보기 어렵다. 공당의 지도부 일원이기 전에 한 개인으로서 품성의 문제다. 그것도 취재기자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였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런 소동을 접한 국민들이 제1야당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뻔하다. 당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재보선 참패의 원인을 냉철하게 돌아보기보다 문 대표 체제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주 최고위원의 자세는 문제가 있다. 전날 비(非)노계 이종걸 원내대표 당선을 계기로 당 화합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친노 패권주의 비판의 날을 세운 것도 적절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시정잡배보다 못한 정 최고위원의 독설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취임 직후 국립현충원 이승만ㆍ박정희 묘소를 참배한 것에 대해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하냐”고 비난하는 등 그 동안 잦은 독설로 구설에 올랐다.

주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의 막말에 “치욕적인 생각이 든다. 나는 세상을 이렇게 살지 않았다”며 사퇴 선언과 함께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고 최고위원회의 석상을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재보선 참패 충격을 딛고 당을 추슬러야 할 문 대표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계파가 다른 신임 이 원내대표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국민들은 지금 문 대표가 강성으로 분류되는 이 원내대표와 함께 공무원연금 개혁 등 주요 현안들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주시하고 있다. 단합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이기는커녕 막말과 싸움만 일삼는다면 국민들의 마음은 제1야당에서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