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네제 라구소스 스파게티를 먹을 때면 항상 이태리 유학 시절이 생각이 난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추억. 지금 글을 쓰면서도 나의 입고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내가 맨 처음 외국 생활을 시작한 곳이어서 그런가 보다. 한편으로는 그때처럼 맘 편하게 생활한 적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다. 대학을 졸업하고 떠난 유학길에서 걱정거리라곤 공부 밖에(?) 없었으니 어찌 편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 당시 먼저 자리를 잡고있던 학교 선배님들이 처음 가르쳐준 음식이 바로 오늘 소개 하는 볼로네제 소스 스파게티 였다.

사실 이 음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트 소스이다. 이태리 볼로냐 지방의 대표적인 소스라서 대개 이런 식의 미트소스를 볼로네제(볼로냐식)라고 부른다.

이런 종류의 라구 소스(고기가 들어간 소스의 통칭)의 미학은 '섞음' 이다. 주방에서 쓰다 남은 재료들을 한꺼번에 넣어 은근한 불에서 뭉근히 끓여 먹는데서 유래했다. (마치 우리나라의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꽤 걸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최소 2시간에서 4시간정도까지 끓여줘야 제 맛이 난다.

고기들이 자기 몸을 볶으면서 '나에겐 이런 좋은 맛이 있어'라고 자랑하며 가지고 있는 맛들을 꺼내 놓으면, 그걸 받아서 채소들도 덩달아 열린 마음으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을 아낌없이 꺼내 놓아서 최상의 맛을 향해 같이 가는 모습… 캬~~ 어우러져 한 몸이 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소스의 특징중 하나는 만든 지 하루 뒤에 더 맛이 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한꺼번에 많이 만드는 것이 소량으로 만들 때 보다 더 맛있다.

하루 날 잡아서 큰 냄비 한 솥 끓여서 한 번 먹을 분량 만큼 씩을 덜어 냉동실에 넣어놓고 하나씩 꺼내 먹으면 간편하기까지 하니, 과연 유학생들의 사랑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 없는 메뉴였던 것이다.

만들기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주말엔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큰 냄비에다가 통 큰 잔치를 벌여보자.

볼로네제 라구소스 스파게티는 만들기도 쉽다. 소스는 숙성이 될수록 더 맛을 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둬도 괜찮다. 그래서 더욱 편리한 요리다. 게티이미지뱅크.
● 소스재료

다진 소고기 300g, 다진 돼지고기 300g, 베이컨 30g 버터20g, 마늘10g, 다진양파 80g 다진당근30g, 다진양송이 50g, 토마토페이스트 50g 홀토마토소스600g 건바질 5g 레드와인 150g, 파르미쟈뇨 치즈(파마산) 가루 30g, 육수 또는 물 2L 소금 약간, 후추 약간

● 소스만들기

1.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편썬 마늘을 넣고 볶다가 약간 노릇 해지면 베이컨을 볶는다.

2. 버터를 넣어 녹으면 재료의 양파 당근 양송이를 넣고 5분 볶아준다.

3. 다진 고기 합친 것을 1/3씩 나눠가며 넣어서 볶다가 레드와인을 넣어 알콜이 날아가면 약간의 소금 후추 간을 하고 냄비에 국물이 없을때까지 15분정도 볶는다.

4.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3분정도 볶다가 토마토 소스와 건바질을 넣어 10분정도 끓인다

5. 육수나 물을 넣고 가끔씩 저어가며 걸쭉한 농도가 될 때까지 끓인다.(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최소 2시간이상 끓여준다)

6. 소스가 농도가 되면 치즈가루를 넣어 맛을 낸다

● 스파게티 삶기

1. 냄비에 물을 넉넉히 넣어 끓으면 천일염을 넣는다. 이때 간을 꼭보고 짜다 할 정도의 간이 되게 한다.

2. 면을 넣고 8분을 삶아준다(취향에 따라 시간을 조절한다)

3. 면이 익으면 절대 찬물에 헹구지 말고 바로 건져 접시에 담고 위의 볼로네제 소스를 얹고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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