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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일제강점기 성고문 폭로 문서 발견… 아베에 부담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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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일제강점기 성고문 폭로 문서 발견… 아베에 부담될 듯

입력
2015.04.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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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작성 美교회연합회 보고서

일본 제국주의 경찰이 3ㆍ1운동 이후 조선 여학생들을 성고문 했다는 사실을 기록한 미국 교회연합회의 보고서가 발견됐다. 26일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한인교회 창고에서 최근 발견된 ‘한국의 상황’이라는 제목의 27쪽 가량 되는 보고서는 1919년 3ㆍ1 운동을 전후해 독립운동을 벌인 한국인들에 대한 일본 경찰의 잔혹한 고문을 상세히 폭로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 교회연합회의 동양관계위원회가 1920년 6월쯤 작성한 것으로,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직접 작성했다는 점에서 객관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상당한 신빙성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서에는 “일본 경찰이 자행한 고문 및 잔혹 행위에는 젊은 여성과 여학생을 발가벗기고, 심문하고, 고문하고, 학대한 행위들이 포함돼 있다”고 적혀있다. 특히 이 문서는 “이런 상황에서는 강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해 경찰서에서 한국 여성들을 상대로 한 강간이 공공연하게 이뤄졌음을 암시했다.

당시 미국 교회 측은 한국 여성들에 대한 일본 경찰의 비인간적인 행위를 중단시켜달라고 일본 당국에 정식으로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1919년 10월과 11월에 예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고문이 (경찰서에서) 크게 늘었다”며 “여성에 대한 대우는 인도주의적인 것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나타난 일본 경찰의 조직적 성고문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과 마찬가지로 여성에 대한 일본의 잔악한 인권유린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 미 의회 연설을 앞두고 있는 아베 총리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반둥회의 연설에서 일본의 식민지배와 인권유린 등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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