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마야, 로드 에세이집 출간

에세이 작가에 도전한 마야는 “내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현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4)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를 열창하던 로커 마야(40)가 긴 머리에 차분한 모습으로 자전적 로드 에세이집을 들고 나타났다. 알록달록 염색한 짧은 머리에 선머슴 같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연기자도 겸업해 종종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지만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는 부족했다. 마야는 개연치 않고 담담히 자신의 행보를 걸었다. 가수, 연기자에 이어 이번에는 작가 도전이다. 글만 쓴 게 아니라 편집, 디자인, 출판까지 혼자 다 했다. 제목은 자신의 히트곡 가사를 변주한 ‘나보기가 역겹다’이다.

에세이를 쓴 것은 지난해 이사 준비를 하다 우연히 발견한 여행일지가 계기였다. 마야는 2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정체성으로 고민하던 시기, 무모하게 떠났던 여행기를 담았다”며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세이 작가에 도전한 마야는 “내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현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4)

2009년 4집 활동을 끝내고 소속사와도 결별한 마야는 외로운 싸움 중이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대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사이의 간극 때문이었다. 무작정 서울을 떠나기로 결심해 오토바이로 11일간 전국의 람사르습지(람사르협회 등록ㆍ보호 습지) 투어를 시작했다. 책 제목은 당시 자신의 심경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그런데 왜 람사르습지였을까. “원래 환경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태고의 신비스러움을 가진 곳이 습지니까 그런 곳에 저의 시공간을 갖다 둬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직접 가서 보니 왠지 모를 위안이 되더군요.” 강화, 태안, 목포를 거쳐 제주, 강릉 등을 돌아 다시 서울로 오기까지 여행과정에 더해 학창시절, 연습생시절, 아픈 가족사까지 담은 마야의 이야기에는 시원시원한 목소리만큼 꾸밈 없다. 마야는 자신의 책을 “연예인 신변잡기의 책이 되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마야는 여행을 통해 변화를 겁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하며 살기로 다짐했다. 이달 말 7년 만에 선보일 5집 앨범의 장르를 국악으로 택한 것도 이때 얻은 용기 덕분이다. 국악으로 세계무대에 나설 준비를 위해 영어공부도 열심이다. 뮤지컬과 콘서트 그리고 드라마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인 ‘뮤콘드라마’공연도 기획했다.

책 맨 앞 장에는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문장이 나온다. 도전과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마야의 입버릇이다. “계속 달라지는 제 모습에 혼란스러운 분들도 있겠죠. 그냥 ‘쟤가 또 뭘 하려나 보다’하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저도 모르겠거든요.(웃음)”

김새미나 인턴기자 saemi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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