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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공론화" 다시 불지핀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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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공론화" 다시 불지핀 유승민

입력
2015.03.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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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제동 불구 "내달 의원총회 열 것"

당청이어 친박ㆍ비박까지 갈등 양상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의원총회를 열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미국과 중국의 한반도 담당 차관보가 동시에 방한해 한국 정부를 협공하는 있는 가운데 당청은 물론 당내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양상이다.

유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의견이 집약되면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열린 협의회 결과를 보고하면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4월 임시국회 이전에 의원총회 자유토론에 의해서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며 사드 공론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4월 임시국회 이전에 최소한 두 차례 이상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라는 뜻도 분명히 했다.

유 원내대표는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나 김경재 홍보특보 및 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 공론화를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고위 인사가 잇따라 방한해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이 분열양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점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당내에서는 새누리당 초ㆍ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 소리’가 원내지도부를 비판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아침 소리 멤버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원내 지도부의 사드 배치 문제 공론화 방침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외교관 출신 김종훈 의원은 “공론화 하는 게 맞지 않다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이렇게 저렇게 해 나가겠다’고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사드 문제는) 당국의 전략적 판단에 맡기는 게 일리가 있다”면서도 “지금은 굉장히 혼란스럽기만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에 대해서도 “모호하기 위한 전략인지, 전략으로 하기 위해 모호해진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김영우 의원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걸 얘기 할 순 없다 하더라도 소통의 기회를 많이 가지고 국민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회 차원의 공론화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하지만 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미ㆍ중의 외교전이 공식화한 만큼 정부가 이와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의 핵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막아낼 수단이 전무하다면 큰 문제”라며 “안보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제대로 된 공론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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