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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아닌 진짜 교육 토론할 자리, 학생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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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아닌 진짜 교육 토론할 자리, 학생이 만든다

입력
2015.02.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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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공부 중 불만 나누다 직접 준비

학생ㆍ교사ㆍ기업인 등 한데 모여 대화

강연하고 학생권리장전 작성도

학생들의 눈으로 바라본 '교육콘퍼런스 위기 2015'를 기획한 남궁종헌(왼쪽부터) 김서정 이우정 백진우씨가 포스터와 팻말을 들고 있다. 이정현 인턴기자(국민대 사법학과3)
학생들의 눈으로 바라본 '교육콘퍼런스 위기 2015'를 기획한 남궁종헌(왼쪽부터) 김서정 이우정 백진우씨가 포스터와 팻말을 들고 있다. 이정현 인턴기자(국민대 사법학과3)

“학생 스스로를 위해 공부하는 세상, 학생의 꿈이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들이 “지금 당장 바꿔야 할 것은 교육”이라며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경기외고를 졸업한 같은 반 친구 6명은 오는 28일 ‘교육콘퍼런스 위기 2015’를 연다.

콘퍼런스를 기획한 예비대학생 백진우 남궁종헌 이우정 김서정 4명은 17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시험 치르기에 치중된 교육이 아닌 학생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함께 준비하면서 그간 쌓여왔던 입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다 서로의 생각을 표현하자고 다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불만을 잊어버리기 쉽다고 생각해 수능을 마친 뒤 곧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획했으나 회의를 거듭한 끝에 콘퍼런스로 변경했다. 교육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서였다. 팀을 이끈 백 군은 “사람들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에 대해 ‘원래 그런 거다’‘어쩔 수 없다’고 치부하고 만다”며 “다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문제 의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교육콘퍼런스 위기’라는 제목은 ‘위기’에 처한 교육현실을 논어에 나오는 ‘위기지학(爲己之學ㆍ자기 자신의 본질을 밝히기 위한 학문)’으로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콘퍼런스 연사는 학생 교사 기업인 등으로 구성했다. 기업인은 대학입시 다음 관문이 될 취업에서 중요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설명을 듣기 위해 초청했다.

이렇게 확정된 연사는 백 군을 포함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스스로 대안학교를 만든 최훈민 희망의 우리학교 대표, 국내 최초 대안학교인 경남 거창고 교장을 지낸 전성은 전 교육혁신위원장, 여지영 SK텔레콤 디자인팀장,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 지원하는 이혜영 아쇼카 코리아 대표까지 총 5명이다.

“콘퍼런스에는 연사들의 강연뿐 아니라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직접 강연에 나서기도 하고, 팀을 만들어 ‘학생권리장전’을 작성하는 것이죠.”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기획하다 보니 후원금이나 콘텐츠 개발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 힘으로 꼭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 첫 콘퍼런스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다음 콘퍼런스도 준비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모임을 지속하면서 함께 고민할 것입니다. 우리가 한 노력이 우리나라 교육에 반드시 변화가 생길 거라고 믿고 있고 꼭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김새미나 인턴기자 saemi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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