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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한국도 디플레이션 빠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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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한국도 디플레이션 빠질 가능성"

입력
2015.02.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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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33개국중 82%가 디스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글로벌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며 한국 경제도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글로벌 디플레이션 리스크 커지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에는 저유가, 저성장, 기대심리 하락이라는 세가지 요소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원인들은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여서 한국 역시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일정기간 동안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은 플러스이지만 상승률이 둔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고서는 "세계 물가는 2012년 이후 상승률이 둔화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가 급락으로 기저효과가 컸던 2009년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1%보다 낮으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에 빠진 국가는 작년 말 기준 선진국 33개국 중 82%(27개국)에 달한다"며 "이는 유례가 없으며 선진국들이 저물가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개도국도 작년 말 68개국 중 19개국(27.9%)이 저물가와 디스인플레이션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금융위기 이후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최근 급락한 유가뿐만 아니라 농축산물, 산업용 원재료 등 원자재 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소비 비중이 높았던 제조업이나 중국 등 거대 개도국의 성장 둔화가 저물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이 표면적인 이유라면 그 기저에는 성장세 저하가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낮아지고, 경제 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세계적 저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는 3% 내외의 성장을 이어가는 등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양호하고, 국제유가 하락 등 원자재가격 변동이 국내 물가 상승률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결코 경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장기 성장세가 저하돼 올해도 뚜렷한 경기반등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오랜 기간 저물가로 인플레이션 기대도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내 물가 상승률의 하락폭은 세계 물가에 비해 큰 편"이라면서 "지난해 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 경제의 성장세는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보고서는 전했다.

2000년대 4%대 중반으로 예상되던 잠재성장률은 최근에는 3%대 중후반으로 낮아져 있으며 최근 3년 평균 성장률은 2.8%로 3% 성장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 연구기관의 강중구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는 장기 성장세 하락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저하 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어 통화정책의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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