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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학대, 두고 볼 수 없다" 녹색 리본 달고 거리로 나선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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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학대, 두고 볼 수 없다" 녹색 리본 달고 거리로 나선 부모들

입력
2015.01.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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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맘 아따아모' 50여명 집회, 학대 근절 대책 등 요구

부평 어린이집 추가 학대 발견 못해

인천지역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1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인천지역 부모들의 학동학대 근절 촉구 집회에서 한 여아의 가슴에 초록 리본이 달려 있다. 이 리본은 육아 정보 인터넷 카페인 '아띠아모' 회원들이 아동학대 근절을 촉구하는 의미로 만든 것이다. 연합뉴스
인천지역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1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인천지역 부모들의 학동학대 근절 촉구 집회에서 한 여아의 가슴에 초록 리본이 달려 있다. 이 리본은 육아 정보 인터넷 카페인 '아띠아모' 회원들이 아동학대 근절을 촉구하는 의미로 만든 것이다. 연합뉴스

어린이집 아동 학대에 분노한 엄마들이 가슴에 녹색 리본을 달고 거리로 나섰다.

19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선 인터넷 카페 ‘인천맘 아띠아모’ 회원 50여명이 아동학대 근절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아이들을 안거나 유모차를 끌고 집회에 참여한 부모들의 가슴에는 하나같이 녹색 리본이 달려 있었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도 녹색 리본을 매달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을 물들였던 노란 리본을 연상시키는 풍경이다. 엄마들은 녹색이 생명과 성장, 아이들의 미래를 상징하기에 리본의 색을 녹색으로 정했다고 했다. .

집회를 계획한 김충은(35)씨는 “33개월 아들이 있는 아빠로서 영ㆍ유아 아동학대사건이 반복되고 점점 그 강도가 세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며 “송도 어린이집 사건이 발생한 뒤 엄마들에게 집회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집회에 녹색 풍선을 들고 나오려 했지만 엄마들이 풍선은 터지고 날아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해서 리본으로 바꿨다”며 “리본도 엄마들이 직접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달 보육교사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아를 들어 올렸다 바닥에 내려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남동구 어린이집의 피해 부모도 참석했다. 집회는 오전 11시부터 3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부모들은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현장에는 ‘영·유아 폭력사태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엄마, 아빠 피눈물로 소리친다’ ‘꾸중할 수 있다. 그러나 폭행 할 수는 없다’는 내용 등이 적힌 피켓도 등장했다.

28개월 된 아이를 안고 집회에 참여한 박초롱(29·여)씨는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가 있어도 부모들은 혹시나 자기 아이가 밉보일까 싶어 보여달라고 쉽게 말 못한다”며 “이번 기회로 부모들이 CCTV 영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마음 놓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아동학대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인천에선 아동학대 근절을 촉구하는 부모들의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전날에는 보육교사가 4살 여아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부모와 그 자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아띠아모 회원들은 이번 주말에도 추가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부평구 부개동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김모(25·여)씨가 원아 9, 10명을 학대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인 삼산경찰서는 김씨를 21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까지 피해 부모 14명과 아동들을 조사했으며 확보된 어린이집 CCTV 5대의 분석도 마쳤지만 추가 학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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