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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게임·옛 광고와 영화 '추억팔이' 페이스북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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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게임·옛 광고와 영화 '추억팔이' 페이스북서도 인기

입력
2015.01.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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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가가 불러온 추억팔이 열풍과 함께 최근 페이스북에서는 ‘추억팔이’라는 이름의 페이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월 이선욱(27ㆍ남)씨가 또래 친구들과 함께 개설한 추억팔이는 지금까지 5,000여 개의 게시물이 등록됐고, 총 14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용자 연령층은 20대가 절반 이상이며 10대, 30대가 함께 주를 이룬다.

추억팔이에 올라오는 게시물 대부분은 이용자들이 직접 보내온 사진들이다. 보통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제보가 들어온다. 게시물당 조회수는 최소 1만건, 많게는 10만여건에 이른다.

이씨는 어릴 적 학교 컴퓨터실에서 즐겼던 ‘피카츄 게임’을 생각하다가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페이지를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이런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는데, 개설 이후 꾸준히 이용자가 늘었다. 이이 대해 이씨는 “추억이란 과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추억팔이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게시물은 2000년대 후반 제작된 SK텔레콤 TV광고다. 아버지와 다툰 아들이 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화면에 ‘나의 희망’이라고 저장된 아들 번호가 뜨는 내용이다. 이씨는 “좋아요가 5만4,000건을 넘고 친구들에게 태그를 걸어 ‘부모님에게 잘하자’고 말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며 “오래된 영상이 SNS에서 발굴돼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난 한 해 추억팔이에서는 수 많은 추억이 다시 소환되고 공유됐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화제를 낳았던 게시물을 모아봤다.

단소

정한울(26ㆍ남)

“초등학생 때 가방을 싸지 않은 채 전날 들고 왔던 가방 그대로 학교에 간 적이 있다. 교실에 들어가서야 준비물이었던 단소를 안 가져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선생님께 말씀 드렸다. 아직 친구들이 등교하기 전이라 선생님은 당신의 단소를 빌려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가방을 들여다보니 전날 엄마가 대신 가방을 싸줘 단소가 들어있었다. 매년 음악시간마다 불었던 탓에 지겹기는 했지만, 단소를 보면 엄마와 선생님의 따듯한 마음이 생각나 미소가 번진다.”

게임 ‘포트리스’

서윤호(25ㆍ남)

“컴퓨터 게임을 처음 접한 건 초등학생 때다. 당시 유행이었던 ‘포트리스’ 게임 속 대포와 탱크의 시원한 포성에 푹 빠지게 됐다. 왕관 색깔이 금빛에 가까울수록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고, 방과 후 PC방은 스페이스바 누르는 소리로 가득 찼다. 어린 시절 이 게임을 하면서 나중에 군대에 가면 꼭 포병에 지원하겠다고 마음 먹기까지 했다. 입대 후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건지 깨닫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게임업체 ‘넥슨’ 구 로고

이지원(24ㆍ여)

넥슨의 옛 로고
넥슨의 옛 로고

“초중학생 때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카트 라이더’ 등 당시 유행하던 게임을 하기 위해 접속할 때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넥슨 로고였다. 학원을 마치거나 시험이 끝났을 때,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이런 게임을 하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날아가곤 했다.”

워터게임

김가윤(25ㆍ여)

“어릴 적 친척집에 놀러 가면 사촌들과 모여 항상 워터게임을 했다. 친척동생 차례가 되면 물 안에 있는 고리를 못 들어가게 하려고 팔로 치기도 하고, 내 차례엔 게임기를 흔들어 억지로 들어가게도 했다. 모두 어른이 된 요즘은 친척들이 모여도 각자 게임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함께 게임하면서 재미있어 했던 때가 그립기도 하다”

TV영화 번개맨

유지민(24ㆍ여)

“어릴 때 맞벌이하시던 부모님께서 모두 출근하시고 혼자 집에 있을 때면 번개맨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화면에 부모님과 함께 방청하고 있는 내 또래 아이들의 모습이 나올 때면 홀로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내 모습이 외롭게 느껴지곤 했다. 언젠가 그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서 번개맨을 보러 방송국에 가자고 부모님을 조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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