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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총수가 모든 것 결정… 사회 흐름과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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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총수가 모든 것 결정… 사회 흐름과 맞지 않아"

입력
2014.12.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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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교수 SK그룹 강연 "리스크 관리 컨트롤타워 구성해야"

김상조 한성대 교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

“‘조현아 사건은 재벌가 3, 4세들이 사회와 공감 능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들은 세상과 부딪히며 일해왔는데 재벌가 자녀는 온실 속 화초처럼 크면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신의 언행이 사회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인식하는 능력조차 없어졌다.”

재벌개혁 관련 입법운동을 벌이는 경제개혁연대를 이끌고 있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23일 SK그룹 최고경영자(CEO) 25명 앞에서 최근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과 관련해 재벌 총수 자녀의 경각심, 총수 일가의 역할 재정립 문제를 언급하며 이 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날 SK그룹 최고 경영기관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월례회의에서 김창근 의장을 비롯해 CEO들 앞에서 1시간10분 동안 강연했다.

김 교수는 “대기업 총수가 모든 것을 보고받고 결정하는 현 시스템은 현재 사회경제 흐름과 맞지 않는다”며 “총수는 그룹 전체의 ‘코디네이터’로서 내부 업무 조정자이자 외부와 대화 창구로서만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룹마다 차이이 있지만 국내 재벌 기업이 가진 위험 요소 중 하나가 가신그룹에 의해 보고 과정에서 정보가 왜곡되고 결정 사항도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며 “기업은 10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을 한다지만 자신의 유불리와 개인적 이익을 생각하는 가신이나 실세 임원은 1,2년 앞만 보는 결정 밖에 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정보 흐름이 왜곡되는 상황을 방치하지 말고 그룹이 갖고 있는 사회적, 법률적 리스크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 집행되는 콘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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